시즌 마친 손흥민 "다음 목표는 차범근 감독님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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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적인 면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공부해야 할 게 많다."

손흥민(23·레버쿠젠)이 2014~15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다. 손흥민은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4~15 분데스리가 34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을 마친 뒤 아버지 손웅정 씨와 함께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는 손흥민의 친지들이 꽃다발을 들고나와 "수고했다"며 서로 포옹하고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17골을 넣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에서만 11골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 DFB포칼(컵대회)에서 1골을 터뜨렸다.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경기를 많이 뛰다보니 경험적인 면에서 좀 더 성장했다. 올 시즌에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던 게 큰 원동력이 됐다"며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낸 비결을 밝혔다.

특히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휴식기였던 지난 1월에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아시안컵 결승전을 꼽았다. 그는 "결승에서 90분에 극적인 골을 넣어서 연장까지 가서 이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갔다는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반면 아쉬운 경기도 아시안컵 결승전을 지목했다. "우승 못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시안컵은 4년에 한 번 열려서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42경기, 대표팀에서 8경기 등 2014~15 시즌 기간동안 총 50경기를 뛰었다. 그는 "올 시즌 잔부상 없이 버텨준 몸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즌 막판 체력 저하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시즌 막판으로 가니까 피로한 상태에서 회복이 느려졌다. 그런 점(체력 관리)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면서 "휴식을 잘 해서 멘털적인 면에서나 피로를 잘 회복하겠다. 다음 시즌엔 더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만큼 올 시즌 깨지 못한 분데스리가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에 대한 의욕도 다시한번 밝혔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대선배'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1985~86 시즌 기록한 19골에 2골 차로 다가섰지만 시즌 막판 6주동안 골을 추가하지 못해 대기록을 뛰어넘지 못했다. "선수라면 올 시즌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의무"라고 한 손흥민은 "이제는 기록을 향해서 나아가겠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차 감독님을 멘토로 삼고 더 발전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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