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vs인터넷TV] 인간 … 편리함의 천국을 손에 넣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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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디지털미디어방송(DMB)은 '내 손 안의 TV'다. 출근 길에 스포츠 생중계 방송을 보거나 나들이 길에 뉴스.주식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위성DMB가 서비스된데 이어 지난해 12월에 지상파DMB가 본 방송에 들어갔다. DMB도 지상파와 위성이라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지상파는 현재 방송되는 TV처럼 방송사 중계탑에서 보내주는 전파를 안테나로 잡는 방식이다. 위성은 '스카이라이프'처럼 통신위성을 경유해 보낸 전파를 받게 된다. 이런 기술적인 차이보다 더 중요한 차이는 지상파 DMB는 무료, 위성 DMB는 유료라는 것이다. SK텔레콤 자회사인 TU미디어가 운영하는 위성 DMB는 가입비 2만원에 월 1만3000원씩 시청료를 받는다. 그럼에도 가입자가 37만명을 넘어섰다.

방송 3사와 YTN 등이 운영하는 지상파DMB는 무료지만 지하철이나 지방에서 아직 볼 수 없는 게 약점이다. 이번 달 중에 서울 지하철 5~8호선에 지상파DMB용 중계기가 설치되고, 1~4호선은 6월 말에야 중계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전국 방송은 1~2년 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다양한 형태의 DMB 수신기가 나왔지만 위성과 지상파 DMB 겸용 휴대전화가 언제 선보이느냐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인터넷TV=말 그대로 인터넷을 할 때 사용하는 통신 방식을 그대로 이용한 TV 방송이다. 인터넷TV용 셋톱박스를 인터넷에 연결하고 TV를 켜기만 하면 인터넷 검색은 물론 영화까지 감상할 수 있다. 양방향 통신이 되기 때문에 홈쇼핑을 보며 주문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 온라인 게임도 즐길 수 있다. 기존 인터넷TV와 다른 점이라면 컴퓨터 모니터 대신 텔레비전 수상기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물론 전용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인터넷TV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공중파 방송과는 달리 시청자가 편리한 시간에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채널 수를 999개까지 늘릴 수 있는데다 원하는 콘텐트는 언제든지 내려받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KT는 인터넷TV 시연회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포함한 수십 개의 채널을 골라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KT는 월 1만5000원 정도의 이용료를 받고 하반기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세계적으로 인터넷TV는 통신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지역 케이블TV 사업자인 슈어웨트가 2004년부터 260개 채널 및 400편의 영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은 지난해부터 텍사스주 켈러시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1~2년 사이에 인터넷TV가 초고속무선인터넷과 결합해 휴대용 TV의 주도권을 놓고 DMB와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방송과 인터넷TV가 하나로 합쳐지는 방송.인터넷 컨버전스가 5년 안에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DMB

음성이나 영상 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조해 이동중인 혹은 고정돼 있는 휴대용이나 차량용 수신기를 통해 제공하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내 손 안의 TV'로 불린다. 위성DMB와 지상파DMB 두 종류가 있다. 위성DMB는 방송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위성으로 송출하면 위성이 이를 지상의 DMB단말기에 뿌려주는 방식이다. 지상파DMB는 방송센터에서 프로그램을 현재 비어 있는 VHF12번 채널과 군사용인 8번 채널을 이용해 지상의 기지국으로 전송하면 기지국에서 이를 지상파DMB 단말기에 전송한다.

인터넷TV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고화질 TV 방송과 주문형 비디오(VOD) 시청은 물론 데이터 방송, TV를 이용한 문자 메시지 서비스, 홈 쇼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론상으로 채널 수를 최대 999개까지 늘릴 수 있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KT는 기술적으로는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끝냈다. 올 하반기께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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