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민한당사서 농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대학생 3백50명이 28일 하오4시쯤 서울여의도 한국기계공업진흥회관 3, 4층에 위치한 민한당중앙당사중 3층 복도를 점거, 「학원프락시사건」의 진상을 민한당이 앞장서 조사하고 국회의 국정조사권 발동등을 요구하며 6시간동안농성을 벌였다.
백태웅전총학생장(공법학과4년)등 학생대표들은 이태구. 신상우부총재. 유한열사무총장. 임종기총무. 김현규정책의장등 민한당간부들에게 학생들이 조사해 작성한 「가짜 푸락치학생손형구진술조서 및 각서」를 제시하며 신한당이 학생프락치진상조사위는 구성, 학원프락치사건의 전모를 규명하고, 이사건과 관련, 국회의 국정조사권을 발동케하며 나아가, 학도호국단 설치령 폐지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해주고, 농성학생들이 무사히 귀교토록 신변안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민한당은 학생들과 공동성명시책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응할 수 없으며, 총재의 기자회견은 학생들이 강요할 사항이 아니라 당이 절차를 밟아 결정할 문제라는 점에서 들어 줄 수 없다고 거부하고 그 대신 이날의 농성사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대변인성명을 통해 밝히겠다고 제의해 학생들의 납득을 받았다.
학생들은 이날 하오2시이후부터 민한당사 길건너편 순복음중앙교회에 삼삼오오 모였다가 4시쯤 스크럼을 짜고 일시에 당사로 들어 갔다.
학생들은 하오9시30분쯤 신상우부총재로부터 설명을 듣고 구호와 결의를 통해 그들의 입장을 밝힌다음 하오 10시5분 당사를 나가 대기중이던 스쿨버스에 민한당의원들과 함께 타고 학교로 돌아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