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관계자료 떠맡아 내무부 직원들 불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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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유없이 떠맡았다">
○…국회내무위원회 보고 자료와 답변자료준비로 눈코뜰 새 없는 내무부직원동안소관사항이 다른 지난 번 수해관계까지 내무부에서 떠맡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며 불평들.
관계자들은 재해대책본부가 건설부에 있고 농경지유실이나 농작물피해는 농수산부소관인데 측면지원이나 해주는 내무부에 대고 수해상황 보고를 하도록 한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고 투덜투덜.
직원들은 『이러다간 전염병이 돌아도 내무부가 국회보고를 해야 할 판』이라고 국회측에 대해 볼멘소리들.

<전국 최다득표 겨냥>
○…다음국회의원선거때 현직에 있으면서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짐정례보사부장관은 최근에 와서야 지역구 활동을 강화하는 등 몹시 분주한 모습.
김장관은 그 동안 지역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 당내에서 지역구관리 최하위점을 받기까지 했으나 요즘은 출신구인 서울성북구의 조직관리를 명분으로 그지역인사들과 매일 같이 점심. 저녁을 나누고 조찬기도회등을 갖는 등 활발한 움직임.
김장관은 이번엔 당선이 문제가 아니라 민정당내에서 홍일점입후보자의 체면위원회전국최다득표를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초대손님 되돌아가>
○…지난 26일상오10시 힐튼호텔 컨벤션세터에서 열린 제11회 관광의 날 기념 관광진흥촉진대회는 대회사상 처음으로 국무총리가 참석해 어느 때보다 「격」 높은(?) 대회가 됐으나 총리경호 때문에 개히시간에 약간 늦은 외빈등 초대손님들이 입장을 못하고 돌아가는 등 주객이 전도된 인상.
게다가 행사를 주관한 한국관광협회는 총리의 대회참석을 위해 27일 「관광의 날」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촉진대회를 갖기로 했다가 뒤늦게 『그날은 다른 스케쥴이 있다』는 총리실의 연락을 받고 26일로 하루를 당겼으나 26일엔 세종문화회관을 쓸 수가 없어 힐튼호텔로 장소를 바꾸는 등 이번 행사의 일정과 장소문제로 과거 어느 때보다 고심.
그러나 총리참석에 따른 삼엄한 경기 때문에 대회당일 정작 주인인 관광업계 종사자등이 교통혼잡으로 다소 늦었다가 개회와 함께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입장을 못하고 경호원들과 승강이를 벌이다 발길을 돌리는 등의 모습이 눈에 띄어 모처럼의 잔치분위기가 흐려지기도-.
한 관계자는 『총리경호도 좋지만 관광업계의 잔치분위기와는 아무 래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

<공개행정에 자부심>
○…전화요금 조정에 관한 각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25일 학계. 언론계. 소비자보호자단체등의 관계자를 모아 세종화회관에서 공청회를 연 체신부와 전기통신연구소는 토론자들의 정책기관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시내전화요금을 인상키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가자 『우리 마음을 그렇게도 몰라주느냐』며 섭섭한 표정들.
공청회에서는 『고도의 행정력을 발휘, 시내요금을 올리지 않고 시외요금을 내려야 한다』, 『전화세를 당장 없애라』, 『서울시 외곽주민들이 비싼 전화요금으로 얼마나 원성이 쌓였는지 아느냐』며 체신부와 전기통신공사를 성토. 한 관계자는 『보통 공공요금을 기습인상하는 것과는 달리 각계의 의견을 수렴, 설득하는 공개행정을 펴는 것만도 획기적인 것이 아니냐』고 항변.

<3차례 공판 맥빠져>
○…서울회현동 암달러상 살해범 등자견(25)에 대한 공판이 통역문제로 계속공전, 세차례 모두 변죽도 못올리고 있어 담당재판부는 물론 검찰-변호인 모두 고민이 대단.
지난 24일 열린 3차공판에서 등이 피살된 최익훈씨집에 간 것이 「강취할 목적이었느냐」는 부분에 대해 등의 의사를 세차례나 확인했으나 『돈을 가지러 갔다』고 통역, 재판장이 통역에게 진의를 다그치자 『말이 안통한다』고 해 그대로 휴정.
중국산통사투리를 쓰는 등이 검거됐을 때도 경찰이나 검찰이 통역문제로 골머리를 앓다 산동어통역인을 찾지 못해 결국 북경어를 구사하는 경찰출신 이모씨를 통해 수사를 마쳤었는데 막상 법정에서 등이 결정적인 순간에 이씨와 의사소통을 거부(?), 공판진행을 붙잡고 있는 것.
이에 앞서 1, 2차 공판에서도 통역이 안돼 이날도 먼저 영어통역을 시도했으나 등이 한마디도 알아들지 못해 하는 수없이 이씨를 통역관으로 다시 채택했지만 역시 별무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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