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군단」, 홈서 후기우승 헹가래|프로야구 출범3년만에 첫 영광|주말2연전 모두 이겨…29승 1무 20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저력의 「거인군단」이 마침내 84년프로야구후기리그서 감격의 우승을 안았다.
발군의 에이스 최동원(崔東原) 이 이끄는 롯데자이언츠는 주말2연전에서 삼성라이온즈에 11-9, 15-8로 2연승을 장식, 29승1무20패로 홈구장 부산에서 환희의 우승헹가래를 쳤다.
1백50게임의 후기대장정에서 기적 같은 역전우승의 대파노라마를 연출해낸 롯데는 오는 30일부터 전기우승팀인 삼성라이온즈와 7전4선승제의 코리언시리즈에 진출, 84년의 챔피언전을 벌이게 됐다.
롯데는 82년 출범 첫해엔 전후기 각5위, 83년은 전기4위, 후기6위로 종합6위로 떨어겼다. 그러나 롯데는 올시즌 들어『올해를 기다렸읍니다』라는 의욕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총력전을 펼쳐 전기4위에서 후기는 일약 우승의 영광을 따내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막강한 타력에도 투수빈곤으로 후기중반까지 하위권서 맴돌았던 롯데는 부산에서 삼성과 MBC에 각각 2연승등 4연승을 올려 8월15일 드디어 1위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출범 3년만에 처음으로 선두에 오른 것이다.
롯데는 이후 해태와 OB의 끈질긴 추격 속에서도 살얼음을 딛는 박빙의 우세로 선두를 지켜 마침내 2위 OB베어즈에 한게임 앞서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올해의 후기리그는 최종일에야 우승팀이 가려지는 유례 없는 접전속에 롯데자이언츠가 마지막 승자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