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겪는「대한민국 연극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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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한민국연극제가 호된 진통을 겪고 있다.
극단 연우무대 (9월7∼12일) 가 공연정지처분으로 연극제 참가가 좌절된데 이어 마지막 참가작으로 선보일 극단 창고의『한스와 그레텔』 (10월5∼10일) 또한 현재 연습을 완전히 중단, 연극제참가가 유산될 위기에 놓여있다.
창고극장의 이번 사건은 대표자와 출연진과의 의견대립·제작비문제등으로 비롯되었는데 창고극장의 연출자와 연기자 모두가 현재 공연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당초 연극제 참가예정의 연출가 유중열씨는 대표 이보라씨 (66) 와의 의견대립으로 물러나고 1주일전 새연출자로 김영덕씨가 기용되었으나 사퇴, 연극제참가를 불과 20여일 남겨두고 극단 창고는 연출자와 연기자 모두가 비어있는 상태다.
게다가 연극제참가당시 실질적으로 창고극장의 살림을 맡았던 이강열씨 또한 일본으로 출국, 대표와 출연진간의 이견을 중재해줄 여건도 마련되지 않아 이들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뒤늦게 연극협회는 대표 이보라씨에게 전문을 발송하고 연극제참가여부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는등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연극계에서는『이번 사태가 수습된다 하더라도 불과 20여일을 남겨두고 새 연기진을 기용해 공연한다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고 지적, 집안싸움으로 관객들에게 미리 약속된 공연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결과를 빚게 되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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