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메달 딸수 있다" 여자유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LA올림픽 유도에서의 대승리에 자극 받아 여자유도가 세계정상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 목표는 오는11월 빈(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여자유도선수권대회. 이에 뒤이어 12월 세계대학생선수권대회(파리) 및 제2회 후꾸오까 유도대회에서 각각 테스트를 받게된다. 한국여자유도는 아직은 세계상위권에 크게 뒤져있지만 적어도 동메달하나라도 따내겠다는 욕심이다.
지난7일 벌어진 세계여자선수권 및 대학생대회파견선발전은 어느때보다 수준이 높았고 선수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남자들이 금메달을 2개나 획득했는데 여자라고 못할것은 없다』 고 투지를 보이는 선수들은 박진감 넘치는 접전을 벌이곤 했다.
이 선발전에서 뽑힌 한국여자유도의 대표는 엑스트러라이트급의 전희수 (田希秀·한국체대) 를 비롯, 하프라이트급 옥경숙(玉京淑·동아대)라이트급 김성혜(金成惠·서울체고) 하프미들급 이지혜 (李智惠·동아대) 미들급 강명숙 (姜明淑·동아대) 하프헤비급 변상경 (卞相京·경기대)헤비급 박유선 (朴裕仙·대연여상)등.보통1∼2단 수준이다. 이중 특히 최경량급의 전희수와 중량급 변상경, 시범경기로 선보인 재일교포 오귀자 (吳貞子·라이트급) 등의 기량은 같은 체급의 남자선수들에 별로 뒤지지 않는다는 평.
한국여자유도가 태동,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79년. 당시만 해도 선수라고 해봐야 체급별로 한두명 뿐이었다.
인식이 덜된 탓으로 지망생이 따로 없었고 이때문에 매년 서너차례의 대회를 치르면서도 한두명의 선수에 의존해야했다.
그러나 지난해5월 제2회 범태평양여자유도선수권대회 (홍콩) 에서 변상경이 하프헤비급에서 동메달을 차지, 국내 여자유도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계가로 모두 19개팀 (여중2·여고10·여대5·여일반2) 이 탄생했다. 현재 등록선수는 총1백12명. 5년만에 무려 선수수가 10배나 늘어났다.
대한유도회 송상수(宋上洙)전무이사는『한국의 여자유도는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기량이 서구, 일본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져있다. 그러나 유도가 체급경기임을 감안할 때 여자도 메달가능성이 크다. 한국여성의 강인성을 살린다면 세계정상도 바라볼 수 있다』면서『문제는 여자가 격투기를 할수있느냐는 우리사회의 보수적인 관념을 깨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유도회는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경기를 자주 벌이는 한편 내년전국체전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 국내여자유도인구의 저변확대 및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작업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대표급 선수들의 경기력향상을 위해 각종 국제대회파견 및 해외전지훈련을 매년 한두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전종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