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4명 중 1명꼴로 교사에 신체·정서적 폭력

중앙일보

입력

중·고등학생 4명 중 1명이 최근 1년간 교사에게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폭력을 가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연세대 가족복지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지난 1월까지 수도권 내 중·고교생 15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체 응답자의 26.2%인 417명이 최근 1년간 교사에게 한 번 이상 가해 행위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력별로는 중학생의 경우 830명 중 217명(26.1%)이, 고등학생은 764명 중 200명(26.2%)이 교사를 상대로 가해행위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학생도 616명 중 159명(25.8%)이 가해 행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해 남학생(26.4%)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교사를 별명으로 부르거나 칠판에 낙서하기, 조롱하기, 비웃기, 짜증나게 하기 등을 했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243명(15.3%)으로 가장 많았다. 교사나 그 가족에게 욕설을 한 경우가 165명(10.4%), 교사를 무시하는 행위가 138명(8.6%)로 각각 그 뒤를 이었다.

교사를 괴롭히고 비판하거나 교사의 물건을 부쉈다는 답변은 5.1%, 교사의 몸을 때리고 마치 장난인 듯 행동했다는 학생도 4.1%에 달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학생들이 직접 답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교권침해 정도가 훨씬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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