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7년전 다른 연구팀 체세포 연구에 제동

중앙일보

입력

황우석 교수 논문의 진위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황 교수가 7년전 다른팀의 체세포 연구에 제동을 걸었던 일이 회자되고 있다고 5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경희대 의대 연구팀은 1998년 12월 "인간 체세포 복제로 4세포기까지 배양했다"고 발표해 국내외 과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대한의학회는 황우석 교수와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를 포함한 4명의 실사팀을 파견했고, 이들은 '홍보용'이라는 지적과 함께 실험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여기에 윤리문제마저 불거지면서 이 연구팀은 추가 실험을 포기해야 했다.

당시 상황을 두고 경희대 이보연 교수(산부인과)는 "실험은 2명에게서 난자 6개를 얻어 체세포 복제를 수행, 이 중 1개 배아가 4세포기까지 진행됐다"며 "(난자) 제공자로부터 잉여난자를 연구용으로 사용하겠다는 승낙서도 받았고, 8세포기까지도 가능했겠지만 윤리논란을 감안해 중단했다"고 회고했다.

같은 대학 김승보 교수(산부인과)는 "당시 실사팀이 무슨 목적으로, 또 무슨 근거로 실사를 했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때는 물론이고, 현재 황 교수와 문 교수, 노성일 이사장이 갈라선 것도 줄기세포 연구 주도권 다툼 탓이 아니냐는게 개인적 생각"이라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신문은 "당시 황 교수가 경희대 실사 직후 인터뷰에서 '복제는 좋은 기술이지만 인간에 적용되면 인간의 존엄성, 개체의 독특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사회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이후 그의 행보는 이 발언과 자못 대조적"이라 평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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