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직 사퇴로 분위기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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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능순·안갑준·박윤종 등 3명의 민정당 현역의원이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한 7일 하오의 민정당사는 그동안 교체설이 나돌던 현역의원, 경합을 벌여온 전국구의원 등 10여명이 몰려와 자신의 거취를 탐색하는 긴장되고 들뜬 분위기.
이날하오 당사를 찾아온 이들 의원들은 당간부와의 면담을 기다리면서 줄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이리-익산지구의 문병량 의원은 한 당직자에게 시외전화를 걸어 3위원장의 사퇴배경과 향후 전망 등을 꼬치꼬치 질문.
박위원장이 사퇴한 광주서구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이영일 의원(전국구)은 사무총장 방을 다녀나온 뒤 상당히 밝은 표정을 지었고, 김포-부천-강화지역을 공략중인 장경자 의원 (전국구)은 신의원의 사퇴소식이 전해진 직후 그간 자신의 활동상을 담은 자료를 챙겨 출타.
한편 위원장직을 사퇴한 안의원은 『후임자를 위해 다음 선거에서 선거사무장노릇도 마다 않겠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고, 신의원은 『후진양성을 위해 1주일전쯤 사퇴의사를 표명했다』며 『평생동지로 남아 있겠다』, 광주에 머물러있는 박의원은 『국회의원직을 감당키 어렵다고 생각해 당 지도부에 서너달전 사퇴의사를 표명했었다』고 담담하게 사퇴의 변.
민정당은 이번 3현역지구당위원장의 사임을 신호탄으로 조만간 몇몇 지역구도추가로 「평화적 교체」를 단행할 방침인데 8일에는 박준병 예비역육군대장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영동-보은-옥천 지구의 박유재 의원이 당사에 나와 이한동 사무총장과 장시간 만났는데 지구당위원장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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