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환영" 일서 준비한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신성순특파원】사상 처음 맞이하는 한국국가원수의 공식방문을 앞두고 일본에서는 환영준비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전두환대통령의 방일을 하루앞둔 5일현재 일본정부·자민당·경찰, 그리고 일반시민들의 준비상황을 체크해 본다.
◇수상관저=공식행사 이외에 개인적인 친밀감을 보여줄 수 있는 환영준비에 「나까소네」(중증량강홍)수상자신이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부심하고 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수상이 직접 디자인한 술잔. 한쌍의 봉황을 안쪽에 새기고 바닥에는 내각의 문장인 오동잎을 금장식으로 배치했다.
7일의 오찬에 사용하고 참석자들에게도 선물할 계획이다.
◇자민당=당사에는 『갈 오셨습니다』란 한글과 일본어로 된 현수막이 걸렸다.
「니까이도」(일계당진)부총재가 환영실행위원회 위원장이 되어 각료·재계인사등을 초청하는 지호친보간담회 (6일 영빈관)등 행사준비에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
◇경비상황=지난 4월부터 경비태세를 갖추어온 일본경찰은 1개월전부터 대통령이 묵을 영빈관·궁성·수상관저 등에 접근하는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 등 「과잉경비」란 말이 나올 정도의 철통같은 경비망을 펴고있다.
한일관계기관이나 주일한국상사 등에 대해서도 방일방해를 위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일일점검·경비원배치 등 신경을 쓰고있다.
전 대통령의 방일기간 중에는 경시청병력의 60%에 해당하는 2만3천명 이상을 매일 동원한다.
이번 행사의 경비비는 「레이건」 미대통령 때의 지출 3억9천만엔의 2배가 넘는 8억9천만엔에 달한다.
◇매스컴=방일계획이 공식발표되기전부터 대대적인 보도를 해온 일본신문들은 방일을 하루앞둔 5일 아침 일제히 사설로 환영의 뜻을 표하고 전 대통령의 이번 방일이 한일신시대의 문을 여는 첫걸음이라고 평가, 성공을 빌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전두환대통령을 환영한다』는 제목으로, 아사히(조일)신문은 『전 대통령 내일과 한일우호』 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두 나라가 한걸음씩 접근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리표정=비상사태를 방불케 하는 경찰의 검문검색이 교통체증을 불러 일으키고있다.
거리에는 우익단체에서 내다붙인 환영포스터가 나붙고 태극기를 단 가두방송차가 확성기로 『조국찬가』 등 한국노래를 부르며 질주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