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피해 집안팎정리는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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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비온 후 집안에서 가장 먼저 없애야 하는 것이 습기다. 습기는 각종 세균의 번식을 촉진시켜줄 뿐더러 의복과 가재도구에도 피해를 준다. 우선 창문을 활짝 열고 통풍을 시키며 햇빛이 날때 가능한 한 방안으로 햇빛을 들여 습기제거부터 하도록 한다.
장롱의 서랍을 빼내 장롱뒤에 찬 습기도 잘 제거되도록 해야한다.
방안의 습기는 온돌바닥을 통해 발산하게 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이번 호우로 침수당한 가정에서는 이부자리가 장시간 물에 잠겨 있어 이불손질이 무엇보다 급한 집이 많다. 이부자리가 물에 잠기지 않은 가정에도 여름동안 장롱속에 습기가 차있게 마련이어서 가을에 접어들어 이불손질을 해야할 때이기도 하다.
물에 잠겨 있었던 이불은 솜까지 꼭 물빨래를 해야 한다. 먼저 곁감과 홑이불을 뜯어내고 솜을 30∼40도C 정도의 물에 적어도 30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헹구도록 한다. 진흙물이 완전히 빠진 것 같으면 맑은 물에 몇번 헹구어 말리는데, 널때 물기를 너무 세게짜면 솜이 뭉치게된다. 은근히 짜서 널어 말리도록 한다.
방에 처음 불을 팰 때는 서서히 오랫동안 때는 것이 좋다. 갑자기 센불을 넣으면 방바닥의 습기 때문에 장판이 부풀어 오르거나 쭈그러져 흉하게된다. 특히 비닐 장판이나 니스칠한 장판은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물을 뺄때 비닐의 한족을 걷어두고 때도록 한다.
흰광목은 흙탕물 속에서 누렇게 변질되어 있기 쉽다. 각종 표백제를 이용하는 법도 있으나 재래식 방법으로 빨래를 삶아 흙탕물을 빼는 방법이 위생적이며 효과적이다.
이불 못지않게 의류손질도 급하다.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모직물도 일단 중성세제를 사용, 깨끗이 씻어 그늘에 말리도록한다. 물에 젖지 않은 옷이라도 가을에 접어들어 한번쯤 햇빛에 널어 말리고 정리해 두는것이 좋다.
간장이나 된장독이 물에 잠겼다면 모두 버려야하나 약간 물이 들였을 경우 윗소을을 뿌리고 그물을 씌워 뚜껑을 열어 햇빛에 노출시켜 두도록 한다.
서울에는 침수된 주택가가 많아 호우뒤 수인성 전염병의 발생도 염려된다.
집안팎 소독은 물론 반드시 끓인물을 먹도록 해야 한다. 호우 뒤에 배달된 생수라 하더라도 끓여서 먹도록 해야한다. 생수의 수원역시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행주나 걸레는 자주 삶아 써야 하지만 특히 이번 비 이후에는 꼭 삶아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다.
물이 좀 들었던 집에서는 무엇보다 아궁이 손질을 해야 한다. 특히 연탄 아궁이는 아궁이와 방구들의 손질을 하지 않았을때 가스누출을 안심할수 없다.
이번의 비 피해가 가을에 접어들어 생긴 것이므로 집안손질을 하면서 아예 가을채비까지해두면 2중의 수고를 덜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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