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미모의 세아이 엄마, IS와 싸우러 이라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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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맨사 존스턴 [사진 더타임스]
서맨사 존스턴 [사진 더타임스]

어린 세 자녀를 둔 20대 미국인 여성이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이라크로 떠났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서맨사 존스턴(25)은 2주 전 이라크 북부 등지에서 IS와 맞서 싸우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에 합류했다. 더타임스가 공개한 존스턴은 군복을 갖춰 입고 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육군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기도 했던 그녀는 3살 쌍둥이와 5살 아이를 둔 세 자녀의 어머니다. 현재는 이혼해서 아이들을 혼자 키우고 있다. 존스턴이 이라크행을 결정하면서 육아는 존스턴의 친언니가 맡게 됐다.

그는 보수성향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콜러에 “(IS와 맞서 싸우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해 이라크에 왔다”며 “이곳 여성들은 강간당하거나 팔려나가고 있고, 아이들은 집을 잃고 고아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벌써부터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나에게는 목표가 있다”며 “내가 포기하고 돌아간다면 나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총을 들고 있는 존스턴의 모습은 쿠르드족 뉴스 웹사이트와 SNS에서 화제가 되며 그는 스타가 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은 존스턴과 같이 쿠르드족 민병대에 합류해 IS와 맞서 싸우는 서방 국가 출신 대원들이 현재 1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국적은 미국ㆍ프랑스ㆍ스페인ㆍ네덜란드 등 다양하다. 지난 3월에는 독일에서 시리아로 넘어가 IS와 싸우던 19세 여성 이바나 호프만이 쿠르드 민병대와 함께 IS와 교전을 벌이다가 사망하기도 했다. 호프만은 생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인류애와 자유를 위해 싸운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각각 호주ㆍ영국 출신인 남성 두 명이 지난 2월, 3월에 IS에 맞서 싸우다가 숨졌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사진 더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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