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임종 앞둔 '정치 동지' 찾아 마지막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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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 선언 후 전남 강진의 흙집에서 칩거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지난 13일 밤 임종을 앞둔 ‘정치 동지’를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18대 광주 지역 국회의원 출신으로 시인이자 화가로도 활동한 김재균 전 의원과의 만남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손학규 후보의 공동경선대책본부장을 맡아 손학규계(系)로 통한다.

손 전 고문의 측근은 “(손 전 고문이) 13일 저녁 ‘김 전 의원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위해 전남 강진에서 광주로 이동해 오후 11시 30분쯤 김 전 의원이 입원해 있는 광주 시내 병원에 도착했다”며 “김 전 의원은 손 전 고문이 온다는 소식에 환자복도 새 옷으로 갈아입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은 30여분간 병실에 머물며 김 전 의원의 손을 잡고 “빨리 일어나야지”라고 하며 응원의 말을 건넸다. 김 의원은 손 전 고문의 말에 대답 없이 계속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가족과도 인사를 나눈 손 전 고문은 병문안 후 강진으로 다시 돌아왔고 김 전 의원은 손 전 고문과의 마지막 만남 후 반나절이 채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 김 전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전 의원이 지난해 말 위암 판정을 받아 투병하다보니 가족들은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이렇게까지 위독한 상황인지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별세 소식을 듣고 손 전 고문이 애통해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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