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학자, 줄기세포 선두 주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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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논문 조작으로 낙마한 가운데 미.유럽 과학계의 경쟁자들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스위스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스위스의 권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ZZ)은 '유럽의 복제 선구자'라는 기사에서 지난해 5월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영국 뉴캐슬대의 미온드라 스토이코비치(41.사진) 박사가 이 분야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고 전했다.

NZZ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1년 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한 이후 스토이코비치 박사가 이끄는 20여 명의 연구팀은 최첨단 기기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각종 질병에 줄기세포 연구를 응용하는 방안을 개발 중이다.

3년 전 독일에서 뉴캐슬대로 자리를 옮긴 스토이코비치 박사는 곧 스페인의 발렌시아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스페인 측은 3억 스위스프랑(약 23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에서는 동물세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배지(培地)가 개발됐다. 배지란 미생물을 키우는 배양액이다.

미국 위스콘신-메디슨 대학 위셀연구소의 제임스 톰슨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바이오 테크놀로지' 신년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동물세포 없는 배지에서 배양해 2개의 새로운 줄기세포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중국은 돼지.양에 이어 체세포로 복제한 소를 탄생시켰다고 홍콩 일간지 대공보(大公報)가 2일 보도했다.

중국농업대학 리닝(李寧) 교수팀은 1일 산둥(山東)성 커룽(科龍) 목축산업 량산(梁山) 기지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한 체세포 복제 황소 생산에 성공했다.

'푸닝와(福寧娃)'라는 이름이 붙은 이 복제 송아지는 황소 귀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복제해 배태(胚胎)를 배양한 뒤 대리 어미소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탄생됐다.

신문은 푸닝와와 별도로 10여 마리의 복제 송아지가 조만간 태어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원기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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