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는 국제 고아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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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배구가 외교부채로 겉돌고 있다. 한국은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서 3위, 이번 LA올림픽서 남녀모두 5위를 차지, 수준면에서 세계상위권에 올라있으나 국제배구연맹(IVBF) 기구에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있을뿐아니라 아시아 배구연맹의 실질 통괄기구인 집행위원회에도 끼지 못해 국제외교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림픽·세계선수권등 국제대회에서의 조편성, 심판배정 등의 불리를 감수하고 아울러 국제교류에서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한 예로 서울올림픽에 앞서 서울국제초청배구대회를 창설, 첫 대회를 오는 10월25일부터 열기로 하고 중공·쿠바를 포함, 11개국에 초청장을 보냈으나 현재까지 참가의사를 밝혀온 나라는 남자의 미국·일본·캐나다·멕시코와 여자의 미국·일본·캐나다·페루등 각4개 팀. 남자의 경우 참가가 유력시됐던 중공·쿠바등은 『선수권대회등 공식대회가 아니면 곤란하다』는 종래 방침을 고수, 난색을 표명하고 있고 브라질·아르헨티나등은 LA올림픽이 끝난 직후 주전급 선수들이 이탈리아 클럽팀에 복귀해 버려 선수구성이 어렵다는 이유로 불참의사를 통보해온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자팀의 불참통고도 잇달아 중공뿐아니라 미국도 최근 사실상 대표팀을 해체한 형편이어서 대회참가가 어려운 실정이라는것.
게다가 이대회에 뒤이어 슈퍼토너먼트대회와 총상금1천5백만엔(한화 5천만원)이 걸린 세계남자배구 8강전 (일명 저팬컵대회·11월7∼16일·일본 도오꾜)이 차례로 열리게 돼있어 현재 서울대회참가의사를 밝힌 팀조차도 난색을 표시, 자칫하면 대회가 유산될 우려도 없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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