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치 피해 깊이 반성|나까소네 일본수상, 한국기자단과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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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최우석·신성순 특파원】「나까소네」(중증근강홍) 일본수상은 22일 전두환 대통령이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오랜 한일 교류사에 신기원을 여는 것이며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해 일본은 거국적인 환영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한일 신시대의 전개에 앞서 일본이 과거 한국에 대해 대단한 폐를 끼치고 심한 피해를 준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고심해 가야한다고 말했다.
「나까소네」 수상은 22일 하오 수상관저에서 한국기자단과 1시간20분 동안 공식회견을 갖고 전대통령의 방일의의를 특히 강조하면서 한일간의 여러 현안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나까소네」수상은 한일간의 긴밀한 우호관계는 아시아 및 자유세계를 위해 중요한 기초가 되므로 전대통령과의 내실 있는 회담을 통해 한일간 인적·물적 교류와 우호증진의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며 88서울올림픽엔 일본이 할 수 있는 모든 협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행한 과거에 대한 사과문제엔 『과거의 한일관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고쳐야할 점은 고쳐야한다』고 말하고 이것은 65년 국교정상화 때나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일 무역불균형시정은 양국이 오랜 시간을 갖고 노력해야할 문제이며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일본의 대한 기술이전은 원칙적으로 민간레벨에서 선도되어야하나 정부로서도 한일 우호의 차원에서 첨단기술을 포함한 기술이전이 촉진되도록 적극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해야할 분야에 있어선 주요기술의 공동개발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아시아 및 세계의 그것과 직결되므로 일본은 전대통령의 남북대화·교역제의를 적극 지지하며 한반도 문제는 당사자끼리의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대 북한정책엔 하등의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나 민간레벨의 무역·어업교류는 어디까지나 민간끼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재일 한국인의 법적 지위 문제나 사할린 한국교포의 송환문제에 대해선 지금도 개선 노력을 하고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김정일 세습문제에 관한 논평요구에 대해 북한과는 외교적 관계가 없으므로 말할 입장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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