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메이커들, 광양제철 변압기 수주 싸고 사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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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광양 제2제철에 쓰이는 변압기 수주를 둘러싸고 효성중공업 (대표 최종완) 과 현대중전기 (대표 지주현) 등 중전기메이커간에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80년 단행된 중화학투자조정시책의 계속 실시를 요구하는 효성에 맞서 현대 및 금성계전등이 정부당국과 여당에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사운을 건 막바지 로비를 벌이고 있다.
정부는 80년10월 중전기분야투자조정당시,1백54K볼트급이상의 변압기· 차단기등의 품목은 효성이 독점생산하고 현대는 수출 (직수출 및 로컬수출) 과 선박용 및 그룹사 자가수요에 한정시킨 한편 금성계전은 당시 생산품목에 한정된 전문업체로 육성키로 했었다.
당시 정부는 효성에 독점의 전제조건으로 쌍용전기와 코오롱종합전기를 흡수통합, 종합중전기기의 일원화 업체가 될 것을 제시했다.
현대와 금성은 기회있을 때마다 내수참여가 금지돼 막대한 시설이 사장되는 등 피해가 많다고 주장, 자유경쟁체제로 개정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이에대해 효성은 아직 경영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맞서왔다.
그러나 현대는 끈질긴 투쟁끝에 정년1월 지하철등에 쓰이는 견인전동기의 생산을 허용 받았으며 83년10월에는 광양 제2제철등 국내에서 실시된 특정 국제임찰 및 외국인 하도급에 참가를 허용 받았다.
또 금년부터는 모든 국내실시 국제입찰 및 외국인 하도급에서의 참여를 허가받았다.
이에따라 현대는 올 3월 오스트리아의 오토사와 조공이 실시한 광양만 코크스 및 화성공장의 중전기제품 하도급선정입찰에서 효성과 함께 입찰에 참가, 낙찰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쓰비시와 한국중공업이 콘소시엄으로 발주한 광양만 제2제철 열연실비입찰에서 현대는 입찰자격을 얻지못해 효성과 신영전기가 공동 수주하게 됐다.
상공부가 현대의 입찰자격이 없다고 판정했기 때문이다.
효성과 현대가 각각 1승1패를 기록한 것이다.
이들 두 기업은 다음달쯤 한국중공업과 미쓰비시가 콘소시엄으로 수주해 발주 예정인 역시 광양제철의 고로공장에 들어가는 변압기입찰을 놓고 제3라운드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효성은 이번 변압기는 한국중공업이 하청형식으로 발주하는 것이니 내수에 해당된다는 것이고 현대는 국체입찰에서 하도급은 원청자가 국내업체라고 해서 내수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 두 기업은 제3라운드에서 패할 경우 법정에까지 가서라도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배수진을 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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