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백17만이 지하철 이용|내년 3, 4호 완공되면「세계7위」자랑|교통난은 덜었으나 서울시는 빚더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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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호선 개통 내일로 10돌
서울 지하철 1호선이 15일로 개통 10주년을 맞는다.
서울지하철은 그동안, 모두 18억6천4백81만3천명, 하루평균 51만 1천명을 실어 날랐고(7월31일 현재)내년 상반기에는 3, 4호선도 완공돼 세계 7위의 지하철 도시가 된다.
지하철은 신속한 무공해 대량교통수단으로 서울의 수송 패턴을 바꿔 교통난을 완화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으나 막대한 건설비 때문에 서울시가 빚더미에 올라앉는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개통10주년을 맞은 지하철의 운영실적과 현황을 알아본다.
◇운영실적=연간 수송인원은 개통 첫해인 74년 3천1백77만6천명에서 83년에는 2억8천3백85만6천명으로 9배가 늘었으며 하루평균수송 인원도 74년 23만2천명에서 83년 77만8천명으로, 84년6월에는 1백l7만3천명으로 늘었다.
개통당시 역사수는 9개 역이었으나 현재는 2호선을 포함, 55개 역으로 늘었고 영업연장도 개통당시 7·8㎞에서 62㎞로 8배가 증가했다.
운행거리는 74년 31만6천3백91㎞에서 83년 3백73만7천2백63㎞로 12배, 하루 운행횟수도 74년 3백7회에서 83년에는 5백67회로 늘었다.
1호선 개통당시 전동차는 60대에 불과했으나 84년 현재3백44대로 약6배 증가했다.
요금은 74년 기본요금30원에 1㎞초과 때마다 3원씩을 추가했으나 10년 동안 10차례인상, 오는18일부터 기본요금 1백40원에 1㎞초과 때마다 10원씩의 추가요금이』붙는다.
◇건설현황=지하철 1호선이 지난 71년4월12일 처음 착공돼 74년8월15일 개통된 이후 2호선이 78년3윌9일 착공, 지난 5월22일 완전 개통됐다.
건설비는 1호선이 3백30억원, 2호선이 9천8억원이 들었으며 지난 80년2월29일 착공된 3, 4호선 공사에 1조4천9백86억원 등 모두 2조4천3백24억원.
3, 4호선은 지난11일 상오11시 청계천을 지나는 지하터널 2개가 동시에 뚫려 현재 8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85년6월 완전개통예정.
이번에 관통된 터널은 단성사∼을지로3가(3호선), 동대문∼서울운동장 구간(4호선)으로 총길이 1.4㎞.
청계천바닥으로부터 14.5m, 지하25m 를 지나는 이 터널은 보물1호인 동대문, 서울운동장 야구장 외야석과 축구장일부, 지하철 1, 2호선과 흥인 지하상가 밑을 지나는 최대의 난공사구간.
◇재정대책=총건설비 2조4천3백24억원 중 23%인 5천5백5억원이 시비·국고보조·이자수입 등 자체자금으로 충당됐을 뿐 나머지 1조8천8백19억원이 내, 외자 등 부채성 자금.
이 때문에 서울시가 갚아야할 빚은 원리금 상환액만도 85년 3천64억원, 86년 3천5백74억원등 89년까지 해마다 3천여억원에 이르고 있다. 서울시는 18일부터 인상되는 지하철요금 수입으로 부채의 10%를 메워나가고 나머지90%는 서울시와 국고에서 공동부담할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역무 자동화=85년6월 지하철 3,4호선이 개통되면 하루 3백2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 현재의 인력처리방식으로는 매표시의 불편 등을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3백억∼4백억원을 들여. 역무 자동화 시스팀을 도입할 예정이다. <길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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