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역사물·인간의 내면다룬게 주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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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국지방연극제 최우수상 수상작품인 인천극우회의 초청무대 『휘파람새』 를 선두로 제8회 대한민국연극제가 13일 개막된다.
10월10일까지 58일동안 8개극단이 참가, 경합을 벌일 이번 연극제는 참가극단대표인「관리위원회」 와 비참가극단대표「연극인대회추진위원회」 를 각각 구성해 범연극인의 축제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개막당일 하오4시부터 펼쳐질 연극인대회 연극인의 의지를 다짐하는 선언문 채택에이어 한국연극예술상시상, 원로연극인과 후배연극인과의 대화모임, 지방연극인소개, 드라머센터의 『봉산탈춤』 등이 문예회관과 마로니에 공원에서 펼쳐진다.
연극제 출품작은 역사물과 인간의 내면을 파헤친 작품이 주류. 외국에서 연수하고 돌아온 김석만·유중렬씨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고 현대극장대표 김의경씨는 『민중극장」과 손을 잡고 2년만의 침묵을깬 새작품을 내놓았다.
또 연극 『공해풀이」로 사회문제를 끈질기게 파고든 연우무대는 『장길산』 의 각가 황석영의 작품으로 의식있는 무대를 기획했다. 농촌문단 극작가인 윤조병씨는 지방연극제수상의 여세를 몰아 탄광촌으로 시각을 바꾸었다.
연극제 첫작품으로 공연될 극단 춘추의『해곡』은 번역극에 치중했던 춘추가 오래만에 기획한 전형적인 리얼리즘 작품-.
춘추의 창단멤버이자 연기자인 김길호씨가 직접 썼다. 섬을 배경으로 육지에 대한 갈망을 통해 인간의 내면적인 삶을 조명한것.
『 찬란했던 여름』 을 내놓은 극단 민예는 일본군의 폭력앞에 대처하는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파헤치며, 극단 실험은 해방후 득세한 친일세력과 좌절당한 독립투사와의 갈등을 오늘에서 재조명하고, 연출은 당초에 예정된 김동훈씨에서 문호근씨로 교체되었다.
한편 황석영과 호흡을 같이한 연우무대는 개인의 일대기를 통해 분단현실을 그리고, 민중은 일본황태자 암살을 기도한 박열의사의 일생을 통해 오늘의 청년의식 세계와 대비하고 있다.
지하막장에 갇힌 광부들의 극한상황을 그린 여인극장은 여류연출가 강유정씨가 맡으며 극단 성좌는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차분하게 묘사해나간다.
정치범의 일대기로 인간과시회와의 관계를 그린 창고극장은 연극제출품작중 유일하게 외국을 무대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공연시간은 하오 4시3O분, 7시30분 한극단의 공연기간은 6일로, 대상(5백만원) 희곡상(70만원) 연출상(70만원) 연기상(60만원) 미술상(5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입장료는 3천원 (예매2천5백원), 학생 단체관람은 1천5백원이다.<목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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