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LA올림픽|펑펑쏟아져라 "황금소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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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로스엔젤레스=본사올림픽 특별취재반】유도 경기장인 캘리포니아 주립대 (CSU) 쳬육관에 또한번 코리아의 함성이 터졌다.
두차례 은메달끝에 마침내 유도에서 첫 올림픽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 것이다. 『이제는 일본이 무섭지않다. 두번째 세번째 금메달을 따내자』한국팀 진영에선 승리의 환호와함께 남은경기에서 또다시 승리할것을 다짐했다.
우승후보로 손꼽았던 김재엽 「은」 에 그치고 약관의 안병근이 금메달을 안은것이 레슬링의 경우와 비슷하다.
그러나 안병근은 처음부터 금메달을 노리고 있었고 한게임 한게임 혼신의 힘을쏟아 5차례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간염을 이기고 재기한 불굴의 투혼이 경기에서 무섭게 타올라 어려운 고비를 모두 넘긴것이다.
특히 일본의 「나까니시」 는 안병근을 과소평가, 우승을 호언하다 결국 꺾이고 말았다. 사실상의 결승전인 안병근-「나까니시」대전은 바로 투기에서의 정신력이 기술을 능가한다는 산 교훈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안병근의 금메달은 80년유도사상 올림픽에서의 첫쾌거. 한국은 81년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드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종학 이 라이트급에서 우승한것이 첫 세계제패였다.
한국은 올림픽에서는 64년 동경에서 미들급의 김의태 가 첫 동메달을 따냈고 72년 뮌헨에서는 오승립(미들급) 이 은메달, 그리고 76년몬트리올에선 라이트급의 장은경 이 은메달, 조재기 (무제한급) 와 박영철( 미들급) 이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이번 LA에서는 김재엽, 황정오가 은메달을 얻어냈었다.
유도라이트급에서는 작년세계선수권대회의 1∼3위선수등이 모두 출전, 명실상부한 세계강호들이 모두 참가한 경기여서 안병근의 금메달은 세계최강자로서 확고한 자리를 확인한 셈이다.
작년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3회전에서 안과 대결한「나까시니·히떼또시」 (일본)가우승했고, 은메달을 차지한「감바·에치오」가 2위, 서독의「프란츠·스테판」이 3위를 마크했었다.
사마란치 오륜의장등 안병근경기 직접관전
○…이날 유도라이트급이 벌어진 캘리포니아 주립대 (CSU) 체육관에는 이례적으로「환·안토니오·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위원장이 참관했으며 「마스마이」국제유도연맹 (IJF)회장을 비롯, 한국의 박종규IOC위원, 이영호체육부장관등이 나와 경기를 끝까지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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