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핑계 삼아 ‘사랑한다’ 말해보세요” 부산경찰 SNS 이벤트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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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경찰청이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사랑한데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부산 사람들이 구수한 사투리로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을 담고있다.

이 영상은 이날 부산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경찰’에 “상남자 부산경찰들에게 어버이날을 핑계 삼아 억지로 ‘사랑해♡’를 시켜봤습니다”라는 안내글과 함께 게재됐다. 부산경찰청과 연제·동래경찰서 소속 경찰관 50여명이 가족들에게 전화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과 반응이 담겨있다.

경찰관들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해"라고 말해달라는 요청에 “장가갈 때도 사랑해 말 한마디 안 했다” “안 된다. 안 된다” "지금 집사람 집에 없어예" 라며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에 전화를 든 경찰관들은 대부분 쑥스러운 표정들이다. "사랑해요" 라고 겨우 한마디하고는 눈을 질끈 감는다.

경찰들의 예상치 못한 고백(?)에 가족들은 대부분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뭐라노” “미칫나?” 등의 반응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한 어머니는 “엄마 생일이 지나가도 모르고 니는 진짜 대단한 아들이야”라며 나무라기도 했다. “사랑한다 나도. 아이고, 기분 좋아”라며 기뻐하는 이들도 있다.

부산경찰청은 “가족들에게 한없이 무뚝뚝한 건 여러분도 똑같죠?”라며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카톡(메시지)를 보낸 후 인증 사진을 댓글로 남긴 20명, 게시물을 공유로 퍼뜨린 10명에게 경품을 드린다”는 이벤트도 함께 열러 누리꾼들에게도 애정 표현을 권유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의 인증 사진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부산경찰.. 솔직히 웬만한 광고회사보다 훨씬 낫다.. 최고!”라는 댓글을 남겨 호응을 받았다. 해당 게시글은 9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영상 조회수만 16만1000여명에 달하며 6487명의 공감(페이스북 '좋아요' 기준)을 얻었다.

부산경찰청은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이 소통하고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려고 이벤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강선아 기자
[영상 부산경찰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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