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기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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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소련의 관변은 세가지 발표지침을 갖고있다.하나는 「진빈발표」,또하나는 「진실에 가까운 발표 ,세번재는 「진실과 상관없는 발표」
가렁 때를 알려주는 시보는 「진실발표」 다. 일기예보는 「진실에 가까운 발표」. 그 나머지 발표는 세번째 경우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소련의 관변을 조롱하는 얘기지만요즘은 그 지침을 바꾼 모양이다.엊그제 로이터통신은 소련 중앙아시아 지방당국이 그날의 기온을 허위로 발표한 사실을 전세계에 타전했다.
어디까지 믿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사연을 들어보면 짐작이 간다.·
아마 그 지방에선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으면 모든 노동자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가보다. 생각컨대, 생돈을 주는것은 아닐것 같고,유급휴식정도일 것이다.
최근 이 지방의 온도는 무려45도(섭씨) 를 기록하는 불더위였다고한다.물론 이것은 집안에 걸려있는 「사유」온도계의 기록이다.
소련당국은 그런 기온을 4O도이하로 발표했다는 것이다.시민들은기가 막혔을 것이다. 뒤늦게 중앙아시아 기상당국은 자신의 온도계가10분의1정도의 오차밖에 없는 정확성을 갖고 있다는 해명을 했다.
이런 얘기가 생각난다. 어느날 소련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는 이런사설을 실었다.
『모스크바 가두엔 버스가 한대도보이지 않는 날이 있었다. 놀랄일이다. 그날 시내버스 운전사는 지정시간전에 모든 수송계획을 달성했던 것이다』
하루는 「스탈린」 이 사무실올 나서며 비서에게 고함을 질렀다.『내 팔시계,누가 가져갔어!』비서실은 야단이 났다. 얼마뒤 전화가 걸러왔다. 「스탈린」 의 목소리. 말시계는 양복 안주머니에 잘 있다는 얘기였다.
『아닙니다. 방금 용의자 52명을 붙잠아 전원 범행을 자백받았읍니다 모스크바에서 미국기자와 소련기자가 서로 「언론의 자유」 를 자랑하는 언쟁을 벌였다.드디어 미국기자는 펜을 꺼내 『 「닉슨」 대통령은 거짓말장이다』 라고 써보이며 자신은이것을 본사에 타전할수 있다고 했다.
소련기자는 의기양양,펜으로 크게 『미국대통령「닉슨」은 거짓말쟁이다』 라고 써서 자기도 본사에타전할수 있다고 장담했다.
모두 소련에나 있을법한 일들이다.우리에게 재미 (?) 있는것은 「노동자대중을 위한 나라」 가 「노동자의유급」 을 줄이기위해 기온까지도 「관제「 로 발표하는 그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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