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휴만이 살 길" 본사 잠실로 이전 KTF 조영주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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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蠶室)이란 지명에는 누에를 기르는 방이란 뜻이 있는데 KTF도 잠실에서 누에가 나방으로 환골탈태해 날아 가듯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사업자로 비상하겠다."

조영주 KTF사장(사진)은 26일 본사 사옥을 서울 송파구 잠실로 옮긴 기념 행사자리에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조 사장은 다음달 초 사장 취임 6개월을 맞이한다. 조 사장은 이 기간동안 주요 경영 현안들을 풀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왔던 NTT도코모와의 제휴 계약 협상을 지난 15일 마무리했다. 또 서울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던 본사 부서들을 잠실로 끌어 모았다.

조 사장은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국경 없는 무한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며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KTF는 NTT도코모와의 제휴를 통해 국제 로밍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F는 내년에 3세대 이동통신(WCDMA)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KTF는 당 초 내년에 3500억원을 WCDMA 부문에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투자 규모를 더 늘리기로 했다.

7월 초 취임식에서 '고객 섬김 경영'을 강조했던 조 사장은 KTF 고객은 물론 불우이웃 돕기에도 적극적이다. 조 사장은 이날 사옥 이전 행사를 마친 뒤 바로 임직원들과 함께 송파노인전문요양원을 찾았다. 치매 노인들과 함께 그림을 그렸다.

조 사장은 개인적으로 2개월마다 무의탁 노인집이나 고아원에 들러 봉사 활동을 한다. 또 국내 소외 계층 학생들의 정보기술(IT)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KTF는 10월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한글학교를 방문해 IT교육을 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 줄기차게 사내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사내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선 대화통로가 넓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조 사장은 차장급 20명으로 구성된 'C&I(Change & Innovation) 위원회'를 11월에 만들었다.

조 사장은 "밑으로부터의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초급간부의 현장 아이디어를 듣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회는 경영혁신 아이디어를 짜내 조 사장에게 직보한다.

조 사장은 "내년은 KTF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이라며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주력해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는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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