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되던날 아침|외화맡기고 갔다|명동성당 여암달러상 이 여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명동성당 암달러상피살사건수사본부는 18일 숨진 암달러상 이종숙씨(71)가 사건당일 약속장소인 명동성당에 나가기전 거액의 미화와 일화를 자신의 사무실 이웃가게에 맡겨두고 갔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이씨의 사무실 맞은편에 있는 광문서점 점원 김건태씨(29)에 따르면 사건당일인 16일 상오 10시쯤 이씨가 미화1만9천5백48달러와 일화1백69만엔을 보관해달라고 맡기며 『곧 아가씨1명이 찾아올 것이니 은행에 갔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이에따라 경찰은 이씨가 거액의 달러를 팔겠는 범인과 미리 만날 약속을 해놓고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외화를 맡겨두고 간 것으로 보고 법인이 면식범이 아닐 가능성이 커 동일수법 전과자에 대해 수사력을 감화하고있다.
경찰은 17일상오 피살자 4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 모두 27곳의 상처부위를 찾아내고 상처의 크기는 직경 2·5cm와 3·5cm의 두종류인 것으로 밝혀내 범인이 각각 다른 크기의 망치나 자동차 바퀴나사를 죌때쓰는 호일박스(직경3cm)를 가진 2인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1명의 범인이 양쪽 쇠머리크기가 다른 망치로 돌려가며 때렸을 가능성도 있어 공구상을 중심으로 흉기출처를 추적하고있다.
경찰은 숨진 암달러상 이씨가 달러교환이외에도 고리사채놀이를 해오며 3천여만원의 사채를 빌려주고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채무자 박모씨(37)등을 상대로 용의점을 찾고있다.
한편 경찰은 18일 목격자김종빈군(25·한양대4년)이 문화관 입구에서 본 50대 남자의 몽타지를 작성, 현상금5백만원을 걸고 공개수배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