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퇴계학술회 준비 서독 「슈툼펠트」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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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는 9월 서독 함부르크대에서 열릴 제7회 퇴계학 국제학술회의서 조직하고 있는「한스·슈툼펠트」교수(52·함부르크대 중국학연구소장)가 8일 내한했다.
『함부르크는 아주 오래된 도시로 원래 동양에 대한 관심을 오랫동안 간직해온 곳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젊은 층에선 불교·도교에 대한 흥미가 매우 높은데, 이에 비하면 유교에 관해선 별로 알려져 있지 않지요. 이번 퇴계학 학술회의를 계기로 유교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켜 볼 생각입니다.』
유교를 후기산업사회의 치유책의 하나로 제시하는 「슈툼펠트」교수는 유교, 특히 송대 이후의 신유교 연구에 강한 의욕을 보어며 이를 위해 오는 86년엔 보다 확대된 학술행사를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한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공업이나 경제면에 치우쳐 있을뿐 정신문화에 대해선 극히 미약한 실정입니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도 위대한 철학과 거대한 문명세계를 간직해 왔다는 사실을 알리는 기회가 될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해 미 하버드대 행사에 이어 유럽에선 처음인 이번 퇴계학 학술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에서의 퇴계학 연구현황을 둘러보기 위해 내한한 「슈툼펠트」교수는 퇴계학연구원과 도산서원·경주등을 둘러본 뒤14일 떠난다. <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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