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네갈의 경제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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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과 세네갈의 양국 대통령은 10일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나라가 모두 식민지배를 경험한 「남의 국가」들이기는 하나 여러가지 점에서 상호 보완을 가능케하는 차이점을 갖고 있어 양국의 협력관계는 새로운 남남협력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
같은 신생국가이긴 하지만 우리는 1인당 GNP 1천8백달러의 기술선진국에 육박하고 있지만 세네갈은 4백50달러의 저수준에 머물러 있고 국토는 아직도 미개발상태에 있다.
이번 「디우프」대통령의 방한은 82년 전두환대통령의 세네갈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취해졌다.
당시 양국은 한국이 세네갈의 항만·철도건설에 참여하고 기술을 제공하며 교역량을 늘리기로 합의, 순조롭게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경제분야에서 이룩한 경험과 교훈을 이 후진 지방에 이전해 주는 것도 중요한 협력이다. 방한중인 「디우프」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발전된 산업·토목시설·새마을현장·체육시설을 시찰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세네갈은 제3세계에 속하는 흑인국 회교국이라는 점에서 제3세계에 대한 외교확장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중요한 파트너이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신생국 중에서도 서구민주주의 토착화에 성공하여 군사쿠데타를 치르지 않은 극소수의 국가에 속한다. 식민모국(프랑스)과의 우호관계가 긴밀한 점에서도 다른 신생국과 다른데가 있다. 식민통치시대에 프랑스의 서아프리카연방의 정치 중심지였고 독립이후에도 정치안정을 지속하여 아프리카 비동맹세계에서 유력한 역할을 맡아오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우리와의 외교협력관계는 특히 중요성을 띤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신생국가들처럼 세네갈의 집권당도 사회주의 정당이다.「디우픈 대통령이 영도하는 사회당은 단원제 국회의 1백20개 의석 중 1백11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사회주의진영과도 외교관계가 밀접했고 중공·북한과 수교를 맺어왔다.
그러나 지금 세네갈은 북한에 등을 돌린 채 친한 노선을 택하여 우리와는 두번째의 정상회담을 열게됐다. 이러한 우호협력 관계는 「디우프」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경제·외교적인 상호 보완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게 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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