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로비서 새우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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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달 30일 서울발 뉴욕행 KAL기가 운항중 벼락을 맞았으나 정작 피해를 본것은 뉴욕에서 서울로 오려던 승객들.
벼락을 맞은 점보기는 금이간 조종실 유리를 바꿔끼우느라 뉴욕공항에서 서울행 츨발시간을 5시간이나 늦췄는데 KAL직원들은 승객들이 출국수속을 모두 마치고난 탑승직전에야 『출발이 늦어진다』 고 방송, 탑승로비에서 출발때까지 대기하는 불평을 겪었던것.
특히 뉴욕발 서울행 KAL기는 현지 출발예정시간이 하오11시30분으로 서둘러 뉴욕공항에나갔던 탑승객 3백79명은 로비의자에서 쪼그리고 새우잠을 자야했고 탑승객중 장애자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대표선수들은 휠체어에 앉아 꼬박 밤을지새우기도.
한탑승객은 『KAL이 지연출발을 방송하면서도 얼마나 늦어질것이라고는 알려주지않아 공항밖으로 나갈수도 없었다』 며『항공기가 벼락을 맞을수도 있지만 승객에게까지 장시간 대기하는 벼락을 맞게해서는 곤란한 일』 이라고 불평.
KAL관계자는 이에대해 『항공기가 착륙직전 벼락을 맞아 직원들이 승객을 안내할 여유가 없었던것 같았다』 고 궁색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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