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사관이 본국 외무부로 보낸 9월 30일자 전문에 따르면 사퇴 건의 배경은 미국이 수라키앗 부총리를 지지하지 않아 선출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당시 태국 대사는 전문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인권.민주.지도력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수라키앗 부총리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등 전.현직 국무장관들도 수라키앗 부총리의 입후보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사퇴가 늦어질수록 태국이 받을 정치적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달 중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연례정상회의에서 수라키앗을 지지한다고 발표했으며, 태국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도 얻었다고 말해 왔다.
중임 중인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임기는 내년 말로 끝난다. 임기가 5년인 유엔 사무총장 선출은 5개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이 좌우하는데, 그중에서도 미국의 영향력이 크다.
현재까지 정부 차원에서 출마를 발표한 후보는 수라키앗 부총리와 스리랑카 출신의 자얀타 다나팔라 전 유엔 군축담당 사무차장 정도다.
이 밖에 국내외 언론에서 거명된 후보로는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고촉통(吳作棟) 전 싱가포르 총리, 라트비아 여성 대통령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 유엔 주재 요르단 대사인 제이드 알 후세인 왕자,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있다.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