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엔총장 후보 사퇴를" 주미 태국대사, 본국에 건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주미 태국 대사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수라키앗 사티라타이(사진) 태국 부총리의 후보 사퇴를 9월 말 본국에 건의했다고 태국 일간 네이션이 22일 보도했다.

태국 대사관이 본국 외무부로 보낸 9월 30일자 전문에 따르면 사퇴 건의 배경은 미국이 수라키앗 부총리를 지지하지 않아 선출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당시 태국 대사는 전문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인권.민주.지도력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수라키앗 부총리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등 전.현직 국무장관들도 수라키앗 부총리의 입후보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사퇴가 늦어질수록 태국이 받을 정치적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달 중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연례정상회의에서 수라키앗을 지지한다고 발표했으며, 태국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도 얻었다고 말해 왔다.

중임 중인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임기는 내년 말로 끝난다. 임기가 5년인 유엔 사무총장 선출은 5개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이 좌우하는데, 그중에서도 미국의 영향력이 크다.

현재까지 정부 차원에서 출마를 발표한 후보는 수라키앗 부총리와 스리랑카 출신의 자얀타 다나팔라 전 유엔 군축담당 사무차장 정도다.

이 밖에 국내외 언론에서 거명된 후보로는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고촉통(吳作棟) 전 싱가포르 총리, 라트비아 여성 대통령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 유엔 주재 요르단 대사인 제이드 알 후세인 왕자,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있다.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