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 자재 확보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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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주일 넘게 눈벼락을 맞은 호남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연일 제설작업을 하면서 제설 예산이 동나 속앓이를 하고 있다.

눈을 치우는 데 필수적인 것은 염화칼슘. 최근에는 염화칼슘을 녹인 액체의 염화 물이 효과가 더 좋아 시.군.구들이 이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t당 33만원으로 염화칼슘이나 소금에 비해 2배 가량 비싸다. 게다가 t당 27만원였던 게 수요가 늘자 6만원 가량 올랐다.

염화 물은 제설 거리가 t당 10㎞에 그쳐, 각 시.군이 맡고 있는 200~500㎞에 쌓인 눈을 치우려면 하루 20~50t, 600만~1500만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상황이 다급할 때 빌려 쓰는 덤프트럭.포크레인 등의 임대료가 하루 100만~200만원이다.

장성군은 벌써 제설 예산 4500만원의 절반에 가까운 2000만원을 사용했다. 고창군은 준비해 둔 염화칼슘 98t과 소금 521t이 떨어져 4400여만원을 추가 확보해 다시 염화칼슘을 구입했지만 이마저 동났다.

순창군은 올 겨울용으로 염화칼슘 23t과 소금 20t을 준비했지만 4, 5일 첫눈 이후 일주일 만에 바닥났다. 추가로 장만한 염화칼슘 108t과 모래 100㎥도 연이은 폭설과 제설작업으로 재고가 거의 없다.

또 군산시와 정읍시 등은 제설 비용으로 하루 최고 3000만원까지 쏟아 부었다.

광주시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제설 사업비가 모자라서 자치단체마다 비싼 염화 물 대신 값싼 모래나 소금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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