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시조기행 평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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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노성산 전적비엔
안개가 서려들고
사천강 물 굽이 돌아
여울져 흐르는데
이곳을
지나는 길손
풀냄새에 흠뻑 젖어.
송학루 정자 아래
선정비가 졸고 섰는
옛님이 예든 자취
그옥한 향기로고.
구름이
내려와 앉은
사자산 저 마루터기.
억새잎 풀끝마다
맺혀진 맑은 정긴
정다운 산마을의
인심을 말하여라.
실바람
잠잠한 거리
철 따라서 피는 꽃

<약력>
▲1923년 강원도평창출생▲64년 서울신문신춘문예 시조 당선▲돌기와문학·벗지문학·백오문학 동인회장▲강원도문화지 수상▲평창방림국교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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