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아베크롬비, ‘섹시’ 채용 조건 폐지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베크롬비앤피치가 남성 누드를 그만두고 더 이상 체형과 외모를 기준으로 직원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앤드류 다월 기자가 소개한다.

(앵커):
아베크롬비앤피치가 섹시 마케팅이 언제나 통하는 건 아니라는 비싼 교훈을 얻었다. 아베크롬비는 섹슈얼한 이미지를 강조했던 회사 정책을 바꾸기로 했다. 앤드류 다월 기자가 자세히 소개한다.

(앵커):
아베크롬비앤피치에 대해 얘기해 보자.

(다월):
물론이다.

(앵커):
이 회사는 꽤 악명이 높다.

(다월):
맞다.

(앵커):
선을 넘어서는 것으로 말이다. 그들이 지금 뭘 하겠다는 것인가?

(다월):
방금 전 말한 대로다. 쇼핑백이나 눈 앞에서 근육질 남성을 지나치지 않고 아베크롬비 매장을 들어가거나 나올 수 없다. 이런 정책은 마이크 제프리스 전 CEO가 확립한 것이고 이게 애당초 매출을 끌어올리고 사람들이 이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하지만 이게 흥미를 잃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

아베크롬비의 배타성 즉, 아베크롬비는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다양한 사람들, 즉 다양한 인종이나 체형, 민족을 존중하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모두 문제가 되고 경기침체 이후 매출을 올리는 데 장애가 됐다. 그래서 그 이미지를 없애려고 하는 것이다.

(앵커):
내가 흥미롭다고 생각한 건 광고나 카탈로그뿐만 아니라 채용정책도 그렇다는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몰랐을 거다. 섹시함을 이용해 물건을 판다는 아이디어가 채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 말이다.

(다월):
그렇다. 일부 기업들은 태도, 문화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직원에게도 이어진다. 아베크롬비의 경우엔 달랐다. 모든 것이 완벽히 정해져 있었다. 외모 정책이 있어서 모두가 특정한 방식으로 옷을 입어야 했고 판매 직원들을 판매원이나 영업사원 같은 명칭이 아닌 모델이라고 불렀다. 직원들이 따라야 하는 엄격한 규칙이 있었고 사람들은 그걸 지켰다. 지금 폐지하려는 것이 그것이다.

(앵커):
그런 정책이 있는데 어떻게 한 번도 고소를 당하지 않을 수 있나?

(다월):
소송이 있었다. 예를 들어 머리 스카프를 쓴 여성에 대한 차별 때문에 고소당한 일이 있었다.

(앵커):
이게 아베크롬비에게 어떤 역효과를 낳았나? 물건을 팔 때 섹시함을 이용하는 건 세상에서 제일 쉬운 방법이다. 한심하지만 효과는 확실히 있다. 이게 어떤 역효과를 낳았나?

(다월):
몇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아베크롬비는 좀 지나쳤다. 두 번째로는 이런 태도가 경기침체를 기점으로 바뀌었다는 거다. 사람들이 절약을 하게 됐고 과시적 소비도 덜하게 됐고 특히 십대는 로고를 멀리하기 시작하고 좀더 자기표현적인 것을 원하고 있다. 사람들은 개성의 가치를 더 인식하고 있고 지금의 문화는 경기가 좋을 때와는 다르다. 그래서 문제가 됐고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젊은이들이 예전처럼 아베크롬비 라벨이 달린 옷을 입고 싶어하지 않고 아베크롬비의 태도도 좋아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가 공급한 영상입니다. http://kr.WSJ.com에서 더 많은 비디오를 보실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