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고급클럽 연간 28억원 적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북한당국이 평양주재 외교사절들의 비위를 맞추고 외화도 획득한다는 목적으로 만든 고급클럽이 연간 8억엔(약28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메울길이 없어 조총련사회에 까지 손을 벌리고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통일일보가 북한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최근 보도한바에 따르면 안산구락부라는 이름의 이 「자본주의적」 사교장이 문을 연것은 1년전인 83년4월.
처음에는 대동강국제구락부라는 이름을 붙였다가 금년2월 안산구락부로 바꾸었다.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변 평천강구 안산동에 자리잡고있는 이 유흥시설의 규모는 부지면적 6천평에 여성서비스가 따르는 스낵바, 일식·양식·중국식요리점이 있고 그밖에 술러트머신· 테니스코트·골프연습장등을 갗추고있다.
「당중앙」이 직접 경영하며 부지배인에 일본에서 건너간 R라는 인물을 앉혀놓았다.
평양에 주재하는 외교관·상사원들을 상대로 한다는 명분아래 일본·태국·홍콩출신의 호스티스까지 두고 요리사·요리재료도 대부분 일본에서 조달하는등 고급 흉내를 내느라고 애쓴 흔적도 보였다.
한번 출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일본돈으로 1인당 평균2만엔 수준.
그러나 몇몇 안되는 평양주재 외교관·상사원만으로수지를 맞출수 없는 것은 뻔한 일이어서 얼마안가 당·집행부의 간부들에게도 출입을 허가하고 지금은 북한을 방문하는 조총련 관계자나 그친척들에게까지 입장을 허용, 타산을 맞추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1년간결손액은 약8억엔에 달한다.
이때문에 금년 3월에는 부지배인 R를 일본에 파견, 조총련계 상공인들로부터 운영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어조총련내부로부터 심한 반발과 비판을 사고있다.【동경=신성순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