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2호선 벽·천장곳곳에 물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하철2호선이 완전개통된지 한달이됐으나 곳곳의 천장·벽등에 방수가 제대로 안돼 물이새는가하면 역사의 화강실변기가 자주막히는등 초 현대식시설에 비해 시설관리상태가 엉망이다.
또 승객들이 에스컬레이터위에서 마구뛰어 고장을내고 세면기·변기등 시설물을 함부로 사용해 망가뜨리는등 시민질서도 평점이하다.
시청앞역 유원건설지하통로입구의 경우 개통한지 이틀밖에안된 지난달24일 천장에서 물이 새 바닥을 크게적시자 고쳤으며 지난 18일에는 을지로5가 국립의료원방향 출구쪽천장과 시청앞역화장실벽에서 물이 흘러내려 바닥을 더럽혔다.
또 화장실소변기옆에 재떨이용으로 설치한 주스깡통이 철사줄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어 볼품없다.
지하철 공사측은 시민들이 담배공초를 함부로 버려 변기가 막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주스깡통을 달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민 김창수씨(43·회사원)는『그렇다면 제대로 모습을 갖춘 재떨이를 설치해 미관이 나쁘지않도록해야한다』 고 말했다.
국내 최강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이대역의 경우 러시아워때 승객들이 열차가 도착하는 기적소리를 듣고 마구뛰어 지난달 개통한 이후 세번이나 고장이 났으며 충정로·신도림역도 에스컬레이터밑에 붙어있는 비상 버튼을 어린이들이 호기심으로 눌러 운행정지 사례가 잦다.
또 승객들이 화장실에 휴지·담배꽁초·껌등을 함부로버려 올들어 4백여건이나 고장이 났으며 화장실에 있는 화장지를 핸드백속에 넣어 훔쳐가는 얌체 여자승객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