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물고기 떼죽음|여의도 체육공원 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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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강변 낚시터에 생활하수가 흘러들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하고있어 경찰이 원인수사에 나섰다. 서울 여의도동 84의14 서울대교 아래 체육공원앞 낚시터엔 15일 전부터 인근 하수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생활하수 때문에 하루 수백마리씩 붕어·잉어등이 배를 하얗게 내놓은채 떠오르고 있다.
이 낚시터는 한강종합개발공사를 위해 시공자인 H건설이 강물일부를 막아 생긴 넓이 약1천5백평의 웅덩이로 그동안 평일에도 1백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낚시를 즐겨왔으나 계속된 하수 유입으로 괸물이 썩어 심한 악취와 함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하고있다.
이 낚시터는 지난82년9월부터 착공된 한강저수로 조성공시로 강물이 흘려들어 붕어·잉어등 물고기가 많이 서식했으나 최근 하수가 집중적으로 흘러들어 강물이 썩는 바람에 고기가 떼죽음을 하고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서울시는『지난6월초 한강횡단 전화케이블 설치공사를 위해 서울대교에서 동쪽으로 1백5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여의도에서 나오는 하수관로를 웅덩이 방향으로 돌렸기 때문에 이곳으로 하수가 집중해 흘러들어 물고기가 죽은 것 같다』고 말하고『하수가 한강물줄기로 직접 빠져나가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물고기들의 떼죽음에 대한 원인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한강종합개발로 생긴 웅덩이에 인근 여의도지역 아파트나 사무실 빌딩 등에서 방류한 생활하수가 흘러 들어가 괴어 있다가 최근 계속된 무더위로 물이 썩어 물고기에 필요한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부족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여의도지역 아파트나 사무실빌딩의 정화조설치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서는 한편 영등포구청 위생과·환경과 직원들을 불러 감독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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