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관광' 편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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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앞으로 청계천 관광이 한층 편리해진다.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8곳(유료 7곳,무료 1곳)이 들어서고 청계천 주변 교통체증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관광버스 등 대형버스를 위한 별도의 주차장도 마련되기 때문이다.

100원을 내고 사용하는 유료 화장실은 내년 2월까지 설치된다. 유료 화장실의 설치 비용은 개당 9000만원이다. 종로구.중구.동대문구.성동구 등 청계천을 분할하는 4개 자치구가 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 설치한 뒤 운영하는 방식이다.

종로구 구간에는 관철동 장통교 인근의 삼일빌딩 앞과 관수동 관수교 인근의 한국전력 변전소 앞 두 곳에 설치된다. 중구에는 장교동 삼일교 남측 베를린광장, 장통교 남측 (옛 청계천 홍보관) 부근 등 두 곳에 들어선다. 성동구 지역에는 황학교 남단과 마장동 고산자교 남단에, 동대문구 지역에는 황학교 북단, 청계천과 성북천의 합류지점 등에 각각 설치된다. 특히 청계천과 성북천 합류지점에는 트레일러에 실려 이동이 가능한 무료 화장실이 설치된다. 좌변기 1개와 세면대 등을 갖춘 유료 화장실은 냉.난방, 음성안내 등이 자동 제어되고 변기와 바닥 세척 역시 자동으로 이뤄지며 남.여.장애인 공용이다.

청계천관리센터 민병천 부장은 "청계천 주변 건물의 화장실 85곳 등을 관광객에게 개방했지만 야간이나 주말에 문을 닫는 건물들이 많아 불편했다"며 "유료 화장실은 야간에도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천변에는 개방형 화장실 85곳 등 모두 269곳의 화장실이 확보돼 있다.

성동구에서 계획중인 버스 주차장은 청계천 고산자교에서 제2마장교까지 800m 구간에 걸쳐 조성된다. 청계천 남쪽 2차로 도로 중 1개 차로를 막아 모두 25대의 대형버스를 동서 방향으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으로 사용한다. 성동구는 이를 위해 19일 13억원의 예산을 시에 요청했고, 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3~6월 사이에 조성된다.

성동구는 또 주차장 후보지와 인접한 마장동 525번지 일대 700여 평을 전문 식당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일대는 무허가 음식점들이 난립해 있는 지역이다.

구는 인근의 청계천문화관을 포함, 고산자교 일대가 청계천 상류에 버금가는 인기 관광 코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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