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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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요즘 가요계에 새바람이 일고있다. 지난해까지 가요계를 이끌어온「기존가수」들이 주춤한 반면 20대 신인가수들이 대거등장, 정상권을 휩쓸고 있다.
이 신인가수들은 올들어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김수철군을 비롯해 최혜영 정수라 김학래 김형룡 장덕 오청수 등.
이들은 지난해『아 대한민국』으로 신인가수상을 받은 정수라양 이외에는 거의 팬들의 관심밖에서 활동하던 무명가수들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서면서부터 여러 인기차트의 정상에 오르며 레코드도 불티나듯 팔려나가면서 하나둘씩 정상권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매주 가요계의 인기판도를 가름하는 KBS-TV 『가요 톱10』의 경우 김수철·정수라가 이미 연속5주 동안이나 1위를 차지했었고 요즘은 최혜영양·김학래군 등이 접전을 벌이고있다.
또 한 달간 가장 자주 방송되는 인기곡을 순위별로 집계하는 신일기획의 최근 집계표를 보더라도 지난 4∼5윌 동안 가장 자주 방송된 곡은 최혜영양의『그것은 인생』,김형룡군의 『사랑의 벼리』,장덕양의『날 찾지 말아요』,오청수군의『꽃밭의 소녀』등이었다.
이들 가운데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 가수는 김수철군 그가 지난해말 발표했던 자작곡 『못다 핀 꽃 한 송이』는 올 들어서면서부터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차지, 레코드가30만장 이상이나 팔려나가는 놀라운 기록을 보였다.
김군은 단 이 한 곡으로 성큼 인기의 정상을 차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최근 잇달아 내놓고 있는『내일』『나두야 간다』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최혜영양도 단 한 곡으로 신데렐라가 된 케이스 올해 초 데뷔곡으로 내놓은『그것은 인생』이 3개월 여만에 10여 만장이 팔려나가며 일약 인기가수가 됐다.
정수라양도 지난해 크게 히트한『아 대한민국』에 이어 올해 내놓은 『바람이었나』로 인기를 다지고 있으며 이 밖의 가수들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있다.
가요계에선 신인가수들의 이같은 성장을▲지난해까지 독점적으로 정상을 휩쓸던 조용필군이 결혼후유증과 외국공연에의 주력 등으로 인기가 부쩍 떨어졌으며▲정상급 기존가수들인 김수희·심수봉·나훈아·남진·민해경 등이 TV에 출연하지 못해 인기를 모을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 등으로 풀이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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