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의히트상품] "간에 좋다는 입소문 쿠퍼스 대박 1등공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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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무 한국야쿠르트 사장은 발효유 '쿠퍼스' 의 성공 요인으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와 입소문을 꼽았다. '간에 좋다'는 점을 앞세운 쿠퍼스는 지난해 9월 출시 이래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8000만 개에 매출액 1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 사장은 "건강기능식품법 등 관련법 규정 때문에 제품 홍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고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쿠퍼스는 50억원을 들여 3년여의 연구 끝에 나온 제품"이라며 "알코올성 간 질환을 억제하고 간 기능을 개선하는 유산균 등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쿠퍼스의 간기능 개선 효과는 순천향대 의과대 남해선 교수팀의 임상 실험에서도 밝혀졌다"며 "최근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발효유가 나오고 있지만 임상 실험을 거쳐 효능을 인정받은 제품은 드물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야쿠르트 아줌마'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1만3000명에 달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가정과 사무실을 일일이 방문해 제품의 효능을 알렸다. 여기에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구성해 만든 TV광고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특히 광고에서 용왕으로 출연한 탤런트 신구씨의 "너나 걱정하세요"라는 말은 유행어가 됐다. 김 사장은 "내년에는 쿠퍼스로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퍼스라는 이름은 간에 존재하는 면역관련 세포를 발견한 독일의 칼 빌헬름 쿠퍼 박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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