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자체감사기능 대폭강화|재미 교포들 자금출처 불분명, 사업에 어려움|과잉생산 경운기업계, 금성전선 끼어 들어 당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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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대·럭키금성 등도 신설>
★…대기업들이 그룹차원의 감사실을 신설하거나 보강하는 등 자체감사기능을 크게 강화하고있다.
현대·럭키금성그룹이 올들어 그룹차원의 감사실을 신설했으며, 한국화약그룹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또 코오롱그룹도 작년에 감사팀을 신설했다.
삼성은 회장비서실에 감사팀이 이미 설치돼 있으며, 대우도 기획조정실의 경영관리팀이 감사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의 경우 4월하순 사장단회의에서 정주영회장의 특별지시로 이현태 그룹종합기획실장을 책임자로 하는 특별감사팀이 계열사에 대한 집중감사를 진행 중이다.
럭키금성그룹도 올 초 기획조정실에 감사팀을 신설했는데 그룹차원에서의 낭비적 요소를 개선하는 일을 할 방침이다.
한편 대우기조실 경영관리팀 등도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주력업체에 대한 특별 감사를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각 기업이 이처럼 감사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감량경영시대를 맞아 기업의 낭비적 요소를 없애고 체질을 다지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 제대로 낸 일 없어>
★…미국에 나가있는 우리교포들이 평소의 절세습관(?) 때문에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범미주국세청장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안무혁 국세청장은 재미교포들이 억척스레 일을 해서 돈을 모은 후 번듯한 사업을 시작하려해도 그동안 세금을 제대로 낸 실적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언.
이는 사업을 벌이는데 드는 돈의 출처가 불분명해 결국 자금출처에 대한 세무조사가 불가피해지기 때문.

<농수산부선 자제를 종용>
★…기존 4개 업체의 시설규모가 과잉상태에 있는 경운기의 제조 및 판매에 금성전선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려 하고 있어 당국과 업계가 당황하고 있다.
농수산부는 시설은 넘치는데 수요가 없어 걱정인 기존 경운기 제조업체를 생각해 최소한금년 중에는 금성전선이 경운기생산을 자제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금성전선은 당초 1백% 완제품을 동양물산에서 납품 받아 금성상표를 붙여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판매회사에는 농기계 구입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농수산부 방침을 듣고 부품의 33%는 자체제조하는 폭으로 바꾸어 자재검사를 농수산부에 신청했다. 농수산부는 금성이 자재검사를 받아 농기계 구입자금 지원을 요청해 올 경우 농업기계화심의위원회에서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
대동·국제종합기계·동양물산·아세아종합기계 등의 시설규모는 14만5천대인데 올해 농수산부 공급계획은 8만대라고.

<기업들 로보트활용 활발>
★…산업용 로보트의 개발과 활용이 기업에서 활발하다.
대우중공업은 지난해 공구교환, 기계부스러기청소 등의 작업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해 생산라인에 이용하고 있다.
삼성정밀은 작년11월 TV벌브운반용 로보트를 개발하여 삼성코닝사에 설치, 가동중이며 금성통신은 자동PCB (인쇄회로기판)가공 로보트를 개발.
두산기계는 일본의 안천사와 기술제휴로 식품포장용 로보트를 생산할 계획이며 코오롱도 일본FANUC사와 기술제휴로 각종 로보트를 생산할 방침이다.
정밀기계업체인 (주)산다는 탁상선반용 작업로보트를 개발, 시판중이며 현대건설은 생산성향상을 위해 건설현장에 로보트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국제발명특허 국가 헌납>
★…지난 82년 뉴욕에서 열린 제6차 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자동차유압안전브레이크로 준대상을 방은 강병국씨 (58) 는 이 제품의 특허권을 국가에 헌납키로 했다고.
강씨는 이 제품의 상품화에 들어가는 약5억원의 자금을 대고 동업할 사람을 찾고있으나 아직 나서지 않아 결국 특허권을 국가에 헌납키로 했다는 것.

<재무부 인사숨통 트일 듯>
★…인사체증이 심했던 재무부에 곧 숨통인사가 단행된다.
김만제 장관은 취임 반년이 지났는데도 인사에 손을 안 대고 있다가 4명의 국장급 인사를 해야되는 전기를 맞아 폭넓은 자리바꿈, 승진인사를 구상 중.
현재 뜸이 들고 있는 인사내용은 일신상의 사정으로 그만두게 될 아시아개발은행(ADB)정훈목이사 후임에는 위성용 경협국장이, 경협국장에는 임창렬 런던주재 재무관이 내정되었고,새로 직제가 생겨 국장급이 앉게될 IMF총회준비사무국장에는 심형섭 외환정책국장이 승진된다는 것.
또 최근 전매청 국장급 1명이 후진을 위해 용퇴하자 이정령 재무부총무과장을 승진시켜 내보내기로 했으며 런던재무관에는 김경우 외자정책과장을 ,기은 감사로 공직을 떠난 김철진 제네바재무관 후임에는 김동배 투자진흥과장을 각각 내정했다. 총무과장에 강만수 이재1과장이 옮겨 앉기로 되어 연쇄수평·승진인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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