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품」 배석은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부분의 자원을 해외에서 사다 써야하는 우리로서는 원자재를 얼마나 값싸게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선물거래는 바로 이를 해결키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요』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선물거래 중개회사인 대한상품주식회사를 설립, 23일 첫 업무를 개시한 배석은 사장(36)의 말이다.
선물거래는 미리 일정기간후의 가격을 정해 거래되기 때문에 현물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뛰거나 하락하는데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2백년이상의 전통을 갖고있고 미국에 5백여개사, 일본에도 2백 50여개의 선물거래 중개회사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으로, 외국지점만 4개가 들어와 있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배 사장은 17년전 사회의 첫발을 일본 유수의 선물거래 중개회사인 강지에서 시작한 후 6년 전 독립, 다께유(무야)사를 따로 설립했다.
이번 대한상품 설립은 5년 전부터 추진했으나 최근에야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자본금 22만 달러를 배 사장과 미국의 대표적인 중개회사인 커모더티 인터내셔널사가 50대 50씩 출자했다.
대한상품은 앞으로 대두 소맥 옥수수 코피 설탕 코코아 면화 생고무 등 19개 품목에 대한 선물거래를 중개할 예정.
취급품목의 선물시장이 전 세계에 걸쳐 형성돼있어 24시간 영업체제를 갖추고 있다. 『선물거래를 활용할 경우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현금부담이 거의 없다는 것도 큰장점입니다. 선물거래에서는 통상적으로 대금의 10%만 증거금으로 예치하면 되고, 더우기 외화가 아닌 우리 돈으로 납부하면 자동적으로 미국 합작선인 CI사가 현지에서 외화로 납부하게 되므로 현물거래에 비해 자금부담이 크게 줄어들지요. 국내에서도 이미 풍산금속을 비롯, 여러 기업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곧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 나라에 선물거래의 정착을 위해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