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지연, 곳곳서 항의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마닐라AFP·로이터=연합】필리핀 총선이 실시된 지 3일이 지나도록 공식 중간개표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여당과 야당은 제각기 승리를 주장했다. <관계기사 3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16일 야당의 전반적인 우세가 예상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집권 사회운동당(KBL) 후보들이 압승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필리핀 민주야당연합 (UNIDO)의 「살바도르·라우렐」의장은 이같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주장을 물리치면서 야당이 현재 80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1백1석까지는 확보가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이번 총선의 민간감시단체인 전국자유선거운동(NAMFREL)의 비공식 개표집계 조차도 우왕좌왕하여 개표율과 득표상황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데 17일 상오 현재 여당후보들은 83개 선거구에서, 야당후보는 86개 선거구(무소속 13개 선거구 포함)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고있으며 14개 선거구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도권(마닐라주) 21개 선거구에서는 UNIDO가 16 대 5로 계속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후보로 출마한 현직각료 16명중 4명이 낙선 위기에 직면,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또 하나의 정치적 상처를 안겨줄 것 같다.
한편 필리핀 유권자들은 정부의 공식개표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개표 자체가 지연되고 있는데 분개하여 각 개표소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곳곳에서 기동경찰과 투석전까지 벌이고 있다.
「빈센테·산티아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통과 통신장애 때문에
국민들이 예상하는 만큼 신속히 개표집계를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 개표가 완료되려면 「수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한 선거관리위원회 관리는 개표가 완료되려면 적어도 10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