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만장 팔린 마스크팩 … 지난해 주가 1967%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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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해 코스닥 주가 상승률 1위(1967%), 영업이익은 22억원에서 10배가 넘는 229억원으로 증가, 세계 최대 온라인몰인 중국 타오바오에서 화장품 부문 판매 1위. 산성앨엔에스를 설명하는 말은 이렇게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회사 이름은 낯설다. 그래서인지 이 회사의 화장품 사업부인 ‘리더스코스메틱’을 이끌고 있는 박철홍(45·사진) 사장은 22일 “주가가 급등했는데 회사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도 소개했다.

 박 사장은 “배우 박민영(29)씨를 글로벌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올해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세계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한 TV 광고는 한국어·중국어·영어로 제작했다. 특별한 광고나 마케팅 없이 지난해 개당 2000~3000원 하는 마스크팩만 세계 18개국에서 7500만장을 팔았지만 앞으로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겠다는 것이다.

 리더스코스메틱은 2004년 리더스피부과에서 병원 유통용으로 처음 만든 기능성 화장품 업체다. 2005년에는 홈쇼핑에 진출했고, 2011년 주력 상품인 마스크팩 생산을 시작했다. 같은해 골판지 제조업체인 산성피앤씨가 합병하면서 산성앨엔에스가 됐다.

 박 사장은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에게 생산을 맡기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연구개발과 생산을 직접 한다”고 강조했다. 매출을 견인하는 것은 마스크팩이다. 200종의 제품 중 130종이 마스크팩이고, 매출 비중도 90%다.

 박 사장은 “태국과 싱가포르의 드러그스토어(왓슨스)에서 마스크팩 판매 1위다. 올해 안에 미국과 유럽, 중국의 드럭스토어에서도 판매하고, 두바이의 면세점과 드럭스토어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5월에는 경기 안성에 월 6000만개 생산 규모의 마스크팩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마스크팩과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 대한 우려에 대해 박 사장은 “3조~5조원 규모의 중국 마스크 팩 시장은 향후 5년간 연 20%씩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해 화장품 분야 영업이익(213억원)이 전년도 매출(166억원)보다 많고, 영업이익률도 35%로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팩 외에도 혁신적인 기능성 제품을 계속 내놓아 글로벌 시장에서 ‘온리원(Only One)’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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