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 황우석'카페운영자는 前YTN기조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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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 대리인 역할을 해 온 윤태일(43)씨가 '아이러브 황우석(http://cafe.daum.net/ilovehws)' 운영자이며 YTN 기획조정실 실장, '내일신문' 홍보실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라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언론홍보 자문역의 윤씨가 팬카페 주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황 교수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모임인 팬카페 활동의 순수성이 의심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빈주'라는 아이디를 사용,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가 지난해 6월 8일 개설된 이후 현재까지 대표 운영자를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회원은 현재 5만 9600여명에 이르고있고 운영진은 윤씨를 비롯, 모두 11명이다.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는 최문순 사장 사퇴 및 PD수첩 폐지 서명운동, MBC 개혁을 위한 시도별 위원회 구성, MBC 1인시위 정보 등 MBC 반대운동을 벌였다.

미디어오늘은 "이 카페는 최근 PD수첩 사건과 관련, 황 교수를 지지하는 온라인 여론의 진원지 역할을 해 왔다"며 "'사이버 난자기증 운동'을 전개, 지난 8일 '난자기증 지원재단'과 함께 1000명 난자 기증의사 전달식을 개최한 곳"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12일 저녁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 글을 팬카페에 올렸다. 윤씨는 이 글에서 황 교수의 기자회견문 작성(11월 24일) 등에 적극 참여하는 등 언론홍보 자문역으로서 역할은 일부 인정했으나 '황우석 죽이기 음모'에는 결연히 맞서 싸울 뜻을 천명했다. 그는 자신의 본분을 '개인 자문역'이라고 표현했지만 "소극적 역할을 한 것이 아니다"면서 "황 교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고 했고 많은 논의에서 의견을 개진했으며 기자회견문 작성 등 업무에도 적극 참여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PD 수첩'이 제기한 2차 검증과 관련, "2차 검증에 응하지 않겠다"는 황교수측의 입장을 전달해 대리인 역할을 하면서부터 '윤모씨'로 알려졌다. 특히 윤 씨가 최근 안규리 교수와 YTN과의 동행 취재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낳고 있다. 그러나 윤씨는 YTN의 동행취재와 관련, "그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면서도 황 교수팀의 언론홍보 대책회의에 참가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내가 YTN에서 일했던 것과 YTN이 (동행 취재를) 간 것은 우연이었다"며 "매체별 특성이나 보도경향이나 취재윤리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등을 총론적으로 논의한 적은 있지만, 안규리 교수나 이런 분들이 미국에 가시는 것 자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윤씨는 지난 11월 30일 PD수첩 제작진의 황 교수 인터뷰를 지켜보면서 "이건 인터뷰라기보다는 수사인 것 같다. 언론의 본분을 뛰어넘은 무리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윤씨에 따르면, 어느 날 황 교수의 전화를 받고 서울대병원 사무실에 찾아가니 황 교수가 "협박취재로 연구팀은 엉망이 되었고 과학자들은 대처방안을 몰라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우리 과학자들을 죄인처럼 모함하고 있다"고 울먹였다는 것. 윤씨는 이때부터 "'황우석 죽이기'를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윤씨는 "진보를 말하는 일부 언론들이 과학의 진보를 가로막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나까지도 음해하려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죽음으로 맞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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