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사커' 저력 여전 … 노장들 체력이 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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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아트 사커'의 영화는 퇴색했지만 저력은 여전하다. 98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2000년 유럽선수권(유로 2000)까지 우승하며 정점에 있었다. 그러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로 2004에서도 8강에서 그리스에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프랑스는 여전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고, G조 최강자다.

유로 2004가 끝난 뒤 대표팀을 맡은 레몽 도메네슈 감독은 세대교체 실험을 일단 중단하고 노련한 선수 위주로 팀을 짰다. 도메네슈 감독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지네딘 지단(33.레알 마드리드).클로드 마켈레레(32.첼시).릴리앙 튀랑(33.유벤투스) 등 노장 3인방을 불러들였다. 이들이 가세함으로써 프랑스는 확실히 달라졌다.

티에리 앙리(아스널).지브릴 시세(리버풀).실뱅 윌토르(올림피크 리옹) 등 한 방을 갖춘 공격진에게 지단의 칼날 같은 패스가 배달됨으로써 득점력이 크게 높아졌다.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불리는 마켈레레는 지단이 수비 부담 없이 공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뒤를 받쳤다. 중앙 수비수 튀랑의 가세로 수비진은 더욱 단단해졌다.

프랑스는 지단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4-3-1(지단)-2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포백 수비진 앞에 세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포진한다. 그 앞에 중원 사령관 지단이 선다. 수비 숫자가 많고 능력도 뛰어나 좀처럼 실점하지 않는다.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단 두 골만 허용했다.

공격진은 앙리가 부상 후유증으로 주춤하는 사이 시세가 주포로 자리를 잡았다. 트레제게(유벤투스)와 윌토르도 건재하고, 3년 전 은퇴를 선언했던 니콜라스 아넬카(페네르바체)도 돌아왔다.

수비진은 보움송(뉴캐슬)과 튀랑이 중앙을 지키고, 유일하게 예선 1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던 갈라스(첼시)가 왼쪽, 윌리 사뇰(바이에른 뮌헨)이 오른쪽을 맡는다. 골키퍼는 '박박 머리' 바르테즈(마르세유)가 주춤하는 사이 그레고리 쿠페(리옹)가 주전을 낚아챘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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