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혼은 위장이었다."|요미우리 유고 특파원, 최·신 부부와 회견|"자유로운 창작활동 불가능해 자의로 입북했다" 억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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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동경=신성순특파원】78년 홍콩에서 실종됐던 영화배우 최은희와 영화감독 신상옥은 북한의 초청에 의해 자의로 입북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일본의 요미우리(독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신·최 부부가 10일 유고슬라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호텔에서 현지 특파원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신· 최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망명하기 위해 76년 위장 이혼, 78년 봄에 1개월을 전후하여 출국했다. 당시 박정희 정권의 정치부패가 영화계를 오염시켜 참된 장작활동이 불가능했으며 촬영소마저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또『78년7월 프랑스의 칸에서 만나 구미를 무대로 창작활동의 길을 열려고 했다. 김대중 사건을 영화화하려고 했으나 한국당국의 방해를 받아 미국 입국도 허가되지 않았다. 그후 서독에 머물러 있던 중 북한의 초청을 받아 82년 가용에 자유의사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신이 일본인 친구인 기록 영화 작가「니시따」씨 (서전철웅)를 통해서 한국의 가족에게 녹음 테이프와 편지를 보낸 것은 『우정과 인도적 입장에서였다』고 말했으며 최는 『신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간다. 나도 세계의 끝까지 따라가겠다』 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이 같은 인터뷰 내용에 대해 11일 한국의 관계소식통이『신·최가 78년 북한에 납치된 후 장기간에 걸쳐 세뇌되었다. 이번 회견에서 그들이 한말은 세뇌와 본인들의 체념에서 나온 것이다. 그들은 북한의 지원을 받아 그들의 감시 하에서 동구에서 영화 제작을 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무슨 이야기인둘 못하겠는가』 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최 와 신이 서독에서 북한의 초청을 받고 그곳으로 갔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78년 이들이 홍콩을 합법적으로 출국한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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