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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보이코트 기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대만이 7일 개막되는 제8회 아시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두고 국기게양 및 국가연주를 생략할 것을 주장하면서 대회 보이코트 움직임까지 보여 대한농구협회를 난처한 입장에 몰아넣고 있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 FIBA(국제농구연맹) 및 ABC(아시아농구연맹)의 규정에 따라 CTBA (중국·대북농구협회)란 호칭 및 기를 사용하며 국가도 대만NOC(국가올림픽위원회)가 제정하여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인정을 받은 노래를 쓰게되어 있다. 따라서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중국이란호칭은 물론 청천백일기 및 국가를 일절 사용할 수 없다. 대만은 이같은 모든 것을 수락하는 조건으로 출전했으나 남녀부에서 우승이 유력한 중공을 의식, 같은 반공국가라는 입장을 내세워 조직위원회에 국기게양 및 국가연주를 생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만은 이미 남녀 엔트리34명을 보내왔으나 5일 아침까지 도착하는 비행기편을 알려오지 않고 있다.
한편 이병희 아시아농구연맹회장은 5일 상오『대만은 이미 엔트리를 보내 오기 전부터 이같은 요구를 꾸준히 해왔다. 그러나 입상팀의 국기게양 및 국가연주는IOC는 물론 FIBA및ABC규정에 명시되어 있어 생략할 수가 없다. 다만 모든 출전팀이 양해하는 경우에 한해 생략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회장은『이 문제를 최종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5일하오 대만팀 단장인 「셰·련·샤우」씨(ABC국제위원장)를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대만은 이번 대회에 불참할 경우 아시아농구계에서 완전고립을 자초하기 때문에 반드시 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한농구협회는 오는 10월 상해에서 열릴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를 고려, 국기게양 및 국가연주는 규정대로 실시할 예정이다.
중공은 지난72년 IOC에 복귀한 뒤 10년 후인 82년7윌FIBA에 가입하고 8월에는 ABC에도 정회원국이 됐다. 또 모작운중공농구협회장은 지난해11월 홍콩ABC총회에서 ABC수석부회장으로 피선되었다. 대만은 이번대회에 CTBA란 호칭으로 처음 출전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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