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희-김세영 KT&G 2연승 '쌍끌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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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여자배구에 KT&G 시대가 오나.

대전 KT&G 아리엘즈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2006 KT&G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마산 현대건설 그린폭스를 3-1로 꺾었다. 2연승으로 단독선두다. 현대건설은 1승 뒤 2연패에 빠져 4위로 처졌다.

여자배구에는 마치 왕조처럼 일정 기간 한 팀의 독주가 이어졌다. LG정유(현 GS칼텍스)가 1991년부터 99년까지 9연패했고 이후 현대건설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연속 우승을 했다.

올해는 지난해 현대건설을 힘겹게 누르고 정상에 등극한 KT&G의 독주 조짐이 보인다. KT&G는 지난해 우승을 하긴 했지만 현대건설에 2승4패로 열세였다. 김형실 감독은 "한 번 우승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2연패, 3연패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첫째 세트를 24-26으로 내준 KT&G는 2쿼터를 10점, 3쿼터를 14점만 내주며 완승했다. 팀의 리더인 최광희(사진)가 17득점, 김세영이 23득점을 퍼부었다. 자신감을 찾은 KT&G는 외나무다리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4세트 24-24에서 KT&G 김세영은 상대 블로킹을 정면 돌파하는 스파이크와 페인트 공격으로 2연속 득점, 간단히 경기를 끝냈다.

KT&G는 14년차 최광희가 노련하게 팀을 이끌고 1m90㎝의 대형 센터 김세영(24)의 기량이 만발했다. 라이트 공격수 박경낭과 센터 지정희의 공격도 깔끔하다.

여자부는 후위공격이 2점씩이어서 김세영의 타점 높은 백어택은 두 배 이상의 폭발력이 있다.

김형실 감독은 "선수 부상이 많아 벅차지만 수비의 조직력이 좋아 쉽게 넘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의 삼성화재는 상무를 3-0으로 꺾고 3승무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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