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등 선박|수중물체 식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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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문>지난주 동해상에서 미항모키티호크호와 소련잠수함이 충돌해 큰 화제가 됐었다. 최첨단을 자랑하는 두선박이 서로 탐지하지 못했다는것이 이상하다. 선박이 수중의 물체나 장애물을 식별하는 방법에는 어떤것이 있는지….

<답>선박이 수중의 물체를 식별하는데는 대략 두가지 방법이 있다.
레이다에 의한 식별과 음파탐지기에 의한 식별이 그것이다.
그런데 레이다에 의한 탐지법은 전파가 파장이 짧은 관계로 해표부근에서만 탐지가 가능한 단점이 있다. 결국 주로 쓰이는것이 음파탐지법인데 이것은 다시 음향 방사법과 음향청취법으로 나뉜다.
음향 방사법은 10∼1백50킬로헤르츠정도의 장파를 물체에 쏘아 그 형체를 분석하고 음파가 되돌아오는 시간을 재서 거리를 계산해 내는 방법으로 기본적으로는 수심측정으로부터, 컴퓨터시스팀과 연결해서는 적함및 적잠수함의 위치·형태·규모가 자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음향방사법도 맹점은 있다.
우선 음파를 수중으로 쓸 경우 약1백20도 각도이내 반경에서만 탐지가 가능해 선박 바로 옆밑부분으로 접근하는 물체나 장애물은 탐지가 곤란하다.
또 수중 어떤 부분에는 주위보다 높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층 있는데 이런곳에 음파가 닿으면 그대로 난반사를 해 음파가 되돌아오지 않기때문에 역시 탐지가 곤란하다.
이러한 부분을 「섀도존」이라고 부르는데 대적하는 적잠수함이 컴퓨터로 이런 위치를 계산해 지속적으로 「섀도존」에 위치한다면 추적이 되지않는다.
한편 음향 청취법은 음향 방사법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자신의 위치를 노출하는 단점이 있는 것을 막기위해 상대방에서 나오는 음향을 탐지하는 방식으로 주로 군사용으로 쓰이며 탐지방법은 음향 방사법과 같다.
그러나 이것도 역시 「섀도존」에 있을 경우는 탐지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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