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웃·열세, 강훈으로커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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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32회 대통령배쟁탈 전국축구 대회에서 상무에312로 역전승,창단이후 8년만에 아마추어축구의 전국정상에 올라선 명지대의 쾌거는 불퇴전의 기백이 꽃을피운 본보기다.
아직까지 전통이 빈약한 명지대는 고려·연세·한양대는 물론 건국·동아·중앙·성균관대등에 비해서도 고교졸업의 우수선수를 스카우트하는데 항상 열세다. 따라서 명지대에 입학하는 신입선수는 거의 고교시절 그늘에 가려져있던 무명들.
그러나 명지대는 호랑이감독으로 유명한 유판순 (유판순) 감독의 스파르타식 강훈으로 새로운스타플레이어를 창조해냈다.
지난봄 졸업, 현재 프로팀에 입단한 노인호(노인호) 가 두드러진 실례이며 그 외에도 FW신동철 (신동철) 조광환 (조광환) FB이종감 (이중갑)등 국가대표급 맹장을 길러냈다.
유감독의 스타일은 과감하고 지칠줄 모르는 기동력을 바탕으로한 공격적 축구다.
상무에 2골을 선취당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팀은 좌절하기 일쑤이나 기적적인 기사회생의 대 역전드라머를 엮어낼수있는것은 명지대특유의 투지를 대표적으로 실증한것이다.
엄격한 규율속에 가장강도높은 훈련을 쌓는 노력이 최강의 팀을만든 요인이라고 축구인들은 지적하고있다.
명지대는 우승과 함께 또다시 새로운스타를 만들어 냈다 진한(최향한).최는 통산7골을기록, 발군의 골게터로 군림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상무· 고려대· 한양대등도정상급이지만 당분간 아마추어 축구에선 어느팀도 명지대를 꺾기는 힘들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 명지대는 완전히 새로운 축구명문의 대열에 올라선 셈이다.
이날 결승전은 과거 전국대회에서 보기드물었던 골러시와 믿기어려운 대역전극으로 장식돼 1만2천여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경기초반은 상무의 페이스.
전반17분만에 상우FW 한영수 (한영수) 가 가볍게 선취골을 성공시키고이어 또 17분만에 최종옥 (최종옥) 이 멋진 헤딩슛으로 골을 추가, 상무의 승세는 거의 굳혀지는듯했다.
그러나 기동력이 뛰어난 명지대는 총공격을 펴 전반종료1분전 송명원(송명원) 이 한골을 만회하고 후반사24분 최진한이 그림같은 왼발 논스톱 슛을 적중시켜 2-2 동점을만들었다.
이후 양팀은 볼꽃튀는접전을 벌였으나 경기종료 불과2분을남기고 명지대 손웅정 (손웅정) 이 과감한 문전대시로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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