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가 79명 「한국화 단면전」 23∼28일 진흥원 미술회관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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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각되기 시작한 수묵화가 침체된 동양화단의 새로운 활력소로 등장, 미술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8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한「한국현대수묵화전」이 기폭제가 되어「오늘의 전통화화전」(관훈), 「수묵화 4인전」(동산방), 「묵상전」(그로리치)으로 이어졌다.
82년에는 「82전통 회화전」,「오늘의 수묵화전」,「수묵화 현상전」,「먹과 그리고 점선전」,「21인의 한국화전」,「7작가 수묵전」등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83년)는 「한국화 오늘의 상황전」,「수묵의 현상전」,「국제 수묵화전」등이 열려 동양화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올해도 수묵화가 79명이 참여하는 「한국화 단면전」(23∼28일·문예진흥원 미술회관)을 기획, 수묵운동의 시위를 벌인다.
이 같은 수묵화운동은 동양화가 송수남 홍석구 이철량 신산옥 박광서 홍용선 안성금씨 등이 주동, 줄기차게 펼치고 있다.
초기에는「저렇게 시커먼게 무슨 그림이냐」고 핀잔도 많이 받았지만, 이런 끈질긴 수묵운동 덕분에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수묵화를 이해하게 됐다.
수묵운동의 대표 송수남씨는『우리가 펼치고있는 수묵화가 반드시 한국화의 정수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국전통회화가 방향을 잃고 있는 이 시점에서 침체했다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 없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자는 겁니다. 평가는 뒤로 미루고 다음세대에 문을 열어주자는 생각에서 수묵화운동을 전개하고 있읍니다」고 내세웠다.
이에 대해 미술평론가 이귀열씨는 『이제까지 소재위주로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벼름을 「수묵」이라는 재료를 중심으로 해 재료가 찾는 조형성을 재조명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했다.
『이제 재료에 알맞은 내용을 찾아낸다면 수묵화도 훌륭한 회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술평론가 이경성 수묵화가 침체 된 동양화단에 숨통을 터준 것이 사실이라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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